숙차, 보이차를 알게 되면서 먼저 마시게 되는 차지요.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편한 차이면서 또 어려운 차일지도 모릅니다. 싼 차이기에 함부로 사게 되는데 마셔서는 안 되는 차를 원래 그런 차라고 오해할 수도 있지요.숙차를 마시게 되면서 차가 제 생활의 기본축이 되었습니다. 제가 앉는 자리, 집에는 거실에, 사무실 제 방의 탁자에는 물론이고 아내가 운영하는 카페에는 아예 차실을 따로 만들었을 정도로 차는 늘 제 곁에 있습니다. 여행을 떠날 때는 표일배를 빠뜨리지 않고 챙겨 일상다반사를 행하게 한 수훈갑이 바로 숙차입니다.그러다 보니 차 이야기만 나오면 숙차 숙차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숙차는 거의 십여 년 동안 제게 밥보다 더 가까웠다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밥은 때가 되어야 먹지만 차는 마시고 싶으면 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