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삶, 상담과 답변

종교에 의지하는 마음

무설자 2006. 4. 2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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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저는 결혼해서 8년동안은 정말 행복하게 살아왔읍니다.  아들도 2명이나 낳고 근대 언제  부터인가 집사람이 변하는것을 느끼면서도 제 삶이 힘들어 무엇을 하던지 상관을 하지  않았읍니다 .

 

근대 어느날  아는 후배가  교회에 가는것을 보았다고 하여 처음에는 믿지  않았읍니다.  행동하는게 넘이상해서 옷장을 보니 성경책과 그교회에 발행하는 책들이  있었읍니다.  하도 답답해서  집사람에게 물어보니 교회에 다닌다고 합니다.

 
 교회도  안식일 계통에서 나온 교회인데 도무지 답답한 애기만 하더라고요. 저는  정말
 배신감도 느끼고  이런 여자가 있나 자기 생각만 하는것  같아 정말 화도 나고   우리 마누라 하는 애기는 이교회는 깨끗하다고 합니다. 갔다 주는 것도 없고 암튼 단단히 미쳐 보입니다.
 
저희 장인 어른께서는 스님이십니다.  그래서 인지 저는 더 쓸쓸하고 슬퍼집니다. 저희 어머님꼐서는 절에 열심히 다니셨으나 지금은 절에도 가지 하고 계십니다.  불효를  하고 있읍니다 . 제가 볼때는 인제는 포기하고  살아야겠지요.
 
그래서 주변에 있는 절에 가 스님들께 의논해봤지만 별말씀도 없읍니다.  저는 정말  답답합니다.   그래서 이글을 써봅니다.  그냥 답답해서요.  그럼  이만
 
 
답변

 

요즘같이 즐길 것이 많고 놀 곳이 많은 때에 종교에 심취하는 사람들은 마음 어딘가에 빈 곳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질적인 면이든 심리적인 면이든 허한 곳을 채우기 위해 종교를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빈 곳을 종교가 채워주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가족도 친구도 멀리하고 종교에 빠져듭니다.

 

절에서 살다시피 하는 사람, 교회에서 시간 뿐 아니라 마음까지 다 바치는 사람들은 그만큼 가족에게 충실할까요? 거의 맹목적으로 매달리는 사람들은 그 빈 곳을 채우고자 하는 몸부림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맹신, 이것만큼 위험한 것이 없을 텐데 그들은 그렇게 마음의 빈 곳을 채우려고 합니다. 사실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채워진 것이라 스스로 최면에 걸리는 것입니다. 그 최면이 심해지면 일상적인 생활은 거의 불가능해 질 수도 있습니다.

 

일상생활을 종교를 위해서 바치는 것이 아니라 종교를 통해 일상생활을 값지게 만들어 가야하는 데 이들은 전자를 선택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들이 속한 가족은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게 됩니다. 당사자는 일상을 뒤로 미룬 종교생활을 통해 안정을 얻게 될지는 모르지만 가족들은 시련을 겪게 되는 것이지요.

 

물론 가족 모두가 같은 종교생활을 영위하게 되면 문제가 없게 될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종교가 다르면 그 갈등의 정도는 심각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 종교적인 갈등으로 치닫게 되면 그 해결의 실마리는 거의 찾을 수가 없게 될 것입니다.

 

문제의 시작이 마음의 빈 곳을 채우기 위해 종교를 찾게 쉬우므로 그 자리를 가족이 관심으로 채워주어야만 할 것입니다. 특히 부부의 관계란 유행가의 가사처럼 ‘님’과 ‘남’의 차이일지도 모르지요. 그 점하나가 ‘있고 없고’에 의해 ‘죽고 못사는 님’도 되고 ‘서로 모르는 남남’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 점 하나가 바로 관심이고 대화입니다. 일상에서 서로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대화가 끊어지면 점이 빠지면서 남이 되어버립니다. 어쩌면 잃어버린 님을 찾아 종교에 빠지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가족을 포기하다시피 종교에 매달리는 심리에는 이런 점이 가장 클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대화가 아닌 강요나 마음을 읽지 않고 던지는 말은 더욱 상황을 악화시킬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왜 그렇게 되었겠느냐하는 부분을 잘 살펴서 그 쪽을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채워나가노라면 분명히 해결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