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삶, 상담과 답변

그녀와 결혼해야 할까요?

무설자 2005. 10. 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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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답답한 마음에 글남깁니다

다름이 아니라

미신 ,사주,궁합,이런게 정말 맞는걸까?

피할 수는 있는걸까?

하는 생각이 부쩍 많이듭니다

 

이유는

요즘 결혼을 전제로 교제중인 사람이 있습니다

저의 이상형은 아니지만 1년정도 교제하다보니

정도 많이 들었고 헤어질려고도 했지만 힘들었습니다

 "정말 이 여자다 "하는 생각은 없고

하지만 같이있으면 좋고 .

근데 결혼후 를 생각해봐도 잘할것 같지는 않고

부모자식보다는 자기자신만을 위할것 같고

그래도 헤어지는건 힘들고 헤어졌다가 다시만나고

인연인지 악연인지.....??

 

그래서 넘 답답한 마음에 여기저기 궁합을 보았습니다

거의가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저한테 문제가 있는건지 앤한테 문제가 있는건지

그게 사실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구속받지않고 소신있게 살면 된다지만

전부다 그러니깐 무섭기도 하고 힘이 듭니다

특히나

특히나

얼마전 가정사로 인해 궂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궁합이나 사주는 철학적으로 푼다고 하지만

신점을 보시는 분들도 있다지만

"대"(대나무자루)를 잡고있을때가 가장 정확하다고 하잖아요

신이 말해주는거라고 (믿어야하나?)

그때 들은 말입니다

벌쩍벌쩍 뛰면서 절대 안된다고

막아야한다! 막아야한다!

무섭습니다

뭐가그리도 안좋은건지

만약 결혼하면 어찌될건지 두렵습니다

피할수도 없고 무시할 수도 없고

복잡합니다

누구나가 다 똑같은 생각이이지만 결혼생활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살고싶습니다

절대 실패없이 오손도손 행복하게 살고싶은마음입니다

 

그래서 또 유명하다는 곳에 물어봤습니다

왈= "내가 이런말 잘 안하는데 절대 안된다"

 

또다른곳  왈= 결혼후에 쪽쪽 다빨아먹고 집나간다 (헉 ㅠㅠ)

또다른곳  왈= 자연분만 못하고 제왕절개하고 아기를 낳는순간 부터 둘은 불행해진다

 

ㅠㅠㅠㅠ

ㅠㅠㅠ

 이런 말은 듣고도 아직 만나고 있습니다

만나면서도 머리속엔 항상 맴돌고 있습니다

정말일까? 아니겠지? 아닌데 왜 다들 싫은 소리만 할까?

천생연분이다 라는말 은 아닐지언정  그냥 그렇다   라고 만 해도 좋을텐데 ㅠ

가는곳 마다 묻는곳 마다    안된다고 하니

이를 어찌하오리까? ㅠㅠ

 

어느 누구보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은나인데.....

 

진지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답변

 

정말 답답합니다. 삶의 발목을 잡는 숱한 얘기들이 우리의 일상을 복잡하게 만듭니다. 이렇게 하면 큰 일이 난다며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주변의 얘기를 듣지 않았으면 그냥 갈 일을 듣고 나면 어떻게 해야 될 것인지 답답할 뿐이죠.


먼저 묻겠습니다.

님이 배우자를 삼고자 하는 분을 사랑하시나요? 아니면 님의 인생에서 만난 사람 중의 한 사람인가요? 정말 사랑하는 분이라면 앞으로 다가올 문제는 일이 생긴 그 때 서로 힘을 합쳐 해결하시면 될 것입니다.

님이 살아가는 인생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사람 중의 한 명이라면 그렇게 마음을 써 가면서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요? 분명한 것은 내가 바라는 대로 쉽게 살아지는 인생은 없습니다. 문제는 항상 일어나기 마련이며 매를 맞을 건 맞고 이겨낼 것은 이겨내야 하며 해결할 것은 어떤 대가를 치루더라도 해결해야 합니다.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짐을 지고 있는 사람이 그 짐을 내려놓지 않으면 이리저리 옮겨 다니더라도 그 짐은 가볍게 되지 않습니다. 내 인생에서 내가 지고 있는 짐을 남은 잘 보지만 나는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게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이 내가 지고 있는 짐이라면 내려놓을 생각을 해야지 그 상황을 피할 궁리만 하고 있다면 결코 그 짐의 무게에서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금강경에서 이르길,

경을 읽으면서 열심히 사는데도 계속 내게 닥치는 어려움은 법답게 살지 않으면 엄청나게 큰 무게로 다가올 것이 그만큼으로 끝난다고 알라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경을 공부하는 공덕으로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내게 오는 모든 일이 나의 것이라 받아들이면 그 아픔은 받아들여서 맞는 매입니다. 경을 읽고 부처님을 가까이 한다고 해서 과보를 피할 수는 없습니다.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 이후에는 나쁜 인연을 짓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님이 만난 그 분이 만나야 할 사람이라면 더 이상 주변의 얘기에 귀 기울일 것이 아니라 미래에 생길 문제들을 같이 풀어나가시고 그렇지 않은 분이라면 잘 살펴서 더 좋은 분을 만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과거의 일은 이미 지나가버렸고 미래의 일은 아직 오지 않았는데도 과거의 일에 발목이 잡히고 미래의 일을 미리 걱정하면서 지금 해야 할 하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 하십니다. 항상 우리에게는 지금이 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