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짧은 차 이야기

보이차와 나는 日新日日新又日新

무설자 2022. 2. 1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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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수는?


미국의 38대 부통령을 지낸 휴버트 험프리는
오로지 인생을 정치계에서 보냈습니다.
그의 정치 인생은 국민들의 존엄성과 인류애를
존중했다고 평가받습니다.

험프리는 16년이라는 세월 동안
상원의원으로 선출되며 정치계를 누볐고
쾌활하고 옹호적인 태도는 그를 존경받는
인물로 만들었습니다.

그는 많은 이들의 추천을 받아
부통령에 당선되었고 재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최고의 권위자인 '대통령'직에는 도전하지만,
리처드 닉슨에게 패하며 쓴맛을 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다시 상원의원으로 복귀하며
정치 생활을 이어나갔습니다.

말년에 말기 암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험프리는 정치 활동을 멈추지 않았고
병상에 눕기까지 열심을 다해 국민들을 위해
일하였습니다.

그는 병상에서 세계적인 월간 잡지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기고한 글 가운데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인간의 최대 실수는 포기하는 것입니다.
역경이란 하나의 경험이고 결코 종말이 아닙니다.
나는 여러 번의 선거를 치렀는데 내 임기가 끝날 때
한 번도 고별 연설은 해본 일이 없습니다.
다만 나는 새로운 선거전을 위한 선언문을
고별식 때 낭독하곤 했습니다."


미국의 폴 스톨츠 박사는 역경에 대처하는
세 가지 타입을 이렇게 정리합니다.

'포기하는 사람'
'안주하는 사람'
'정복하는 사람'

여러분들은 어떤 사람입니까?
'나는 포기를 쉽게 하는 사람이야.'라고 생각한 순간
이미 스스로가 그것을 단점이라고
인지한 것입니다.

그럼 그것을 뛰어넘기 위해 노력해보세요.
그렇게 '최선'을 다한 후, 돌아본 모습이
진정한 '당신 모습'입니다.


# 오늘의 명언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는 방법은,
내가 앞으로 달려 나가는 것이다.
                                          - 데일 카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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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를 마시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얻어지는 게 많습니다. 차도 수십 편에서 수백 편으로 많아졌고 다우도 새로 만나게 되지요. 세월은 숫자로 먹는 게 아니라 잘 익어가야 한다지요. 잘 익어가는 차처럼 나도 향기롭게 익어가고 있는지 돌아봅니다.

 

내 손에 들어와서 오래 된 보이차가 익은 세월만큼 맛있어졌는지 살펴봅니다. 내가 보이차를 마신 지 20년을 앞두고 있으니 구입할 당시에 10년 된 차는 곧 陳期진기 30년 차가 됩니다. 오래될수록 좋아진다는 후발효차의 특성상 30년 된 차라면 노차대접을 받아도 되지요. 하지만 오래되었다고 해서 반드시 더 맛있는 차가 되는 건 아니더군요.

 

하지만 세월이 지났는데 왜 이 모양이냐고 차만 타박하지는 않은가요? 세월이 지나서 변하는 건 차도 그렇지만 차를 받아들이는 사람의 구감도 따라가야겠지요. 보이차를 처음 접해서 몇 가지 맛을 느꼈다면 시간이 지나는 만큼 더 다양한 향미를 음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내가 느끼지 못한 숨어있는 향미를 음미할 수 있어야 그 차의 진가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이차가 다른 차보다 더 좋게 받아들여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차가 변하는 만큼 내 입맛도 변하면서 더 애착이 가고 편해지기 때문입니다. 보이차와 나는 변하는 만큼 달라지므로 日新日日新又日新일신 일일신 우일신으로 늘 새롭게 만날 수 있습니다.

 

흔히 얘기하길 술과 친구는 오래될수록 좋다고 합니다. 어디 친구만 그럴까요? 한 집에서 죽을 때까지 함께 살아갈 부부지간은 서로 새로워지지 않으면 지겨워집니다. 내가 달라지면 배우자가 다르게 보이게 되겠지요. 無常무상이라는 말은 달라진다는 의미인데 이왕이면 썩어버리기보다 잘 익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無常무상하므로 無我무아'라는 붓다의 말씀처럼 나라고 하는 고집을 버리면 늘 새로운 나로 살아갈 수 있지요. 나라고 내세우지 않으면 내 주변의 사람도 다르게 다가옵니다. 오래되어 잘 익어가는 보이차의 향미처럼 우리도 향기로운 인품을 가지도록 익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