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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꽉 찬 맛'으로 마시는 차
이 한 잔에 담긴 차에 어떤 맛을 기대하십니까?
달콤한 맛을 바라십니까?
하지만 쓴맛이 바탕에 깔리고 그 다음은 아마 떫은맛이 다가올 겁니다
이런 맛인데 도대체 차를 왜 마시지?
차맛은 누구든 기대하는 맛을 제대로 음미하기는 어렵죠
보이차는 특히 그 맛과 향을 즐기기까지는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이 잔에 담긴 차는 2009년 산 고수차입니다
이제 딱 5년이 된 생차인데 만족할만 한 맛이 나올까요?
역시 쓴맛과 떫은맛이 지배적입니다
그리고 뒤섞여서 다가오는 구수한맛과 은근한 단맛이 끌리는 맛입니다
나머지는 이 맛들이 어우러져서 꽉 찬 맛으로 다가옵니다
그득하게 입에 담기는 이 꽉 찬 맛이 차에 대한 호감도로 평가하게 됩니다
이 귤이 요즘 대세인 천혜향입니다
여느 귤과 다르게 꽉 차는 맛이 일품입니다
단맛과 신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깨물면 입안에 귤향이 가득합니다
입 안에 그득한 맛
더 바랄게 없다고 할 정도로 너무 맛있습니다
귤이라면 이래야지 하는 만족함이 그만입니다
누가 먹어도 저처럼 만족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천혜향을 먹기 시작하면 일반귤은 아마 손이 가지 않을 겁니다
열 개의 일반귤보다 한 개의 천혜향을 먹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차도 그렇습니다
그냥 마시는 한 통의 차값으로 맘에 드는 한 편의 차를 골라 마셔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그 기준을 저는 입에 꽉 차는 맛을 찾으라는 것입니다
입에 꽉 차는 맛의 차,
혹시 느껴 보셨는지요?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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