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이야기

보이차가 어려우십니까?

무설자 2014. 8. 1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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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보이차가 어려우십니까?

 

 

 

 

보이차는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다른 차와 달리 당혹감을 주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주 비싼 차로 인식하고 있지만 일상적으로 마시는 사람들에게는 차 중에서 가장 부담없는 차이기 때문입니다.

비싼 차로 인식되는 보이차는 20년 이상 보관된 차인데 일반적으로 마시는 건 만든 지 5년 내외의 차이지요.

 

비싼 차는 한편에 몇 백 만원에서 몇 천 만원을 호가하기에 평소에 접하기도 어렵고 돈이 있어도 진품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보이차는 1-2년의 유통기한을 가진 다른 차와는 달리 장기적인 보관을 통해 계속 발효가 진행되는 후발효차입니다.

그해 생산된 보이차는 가격이 저렴해서 신차를 구입하여 몇 년을 묵히면 저렴하게 보이차를 즐길 수 있습니다.

 

보이차는 생차와 숙차로 구분해서 만들어집니다.

생차(生茶)는 녹차처럼 만드는데 한번만 덖고 비벼서 햇볕에 말린 찻잎을 덩어리로 만듭니다.

숙차(熟茶)는 생차의 찻잎으로 급속 발효 공정을 거쳐 바로 마실 수 있게 한 보이차입니다.

 

생차는 최소 10년 이상을 보관해야 마실 수 있고 제대로 맛을 음미하려면 20년 정도가 지나야 합니다.

숙차는 그해 차를 바로 마실 수도 있지만 5년 이상 되어야 좋은 맛을 냅니다.

숙차로 5년 정도 된 357g의 병차(餠茶)는 우리 녹차 세작 한 봉지 값과 비슷합니다.

 

숙차는 가격에 구애를 받지 않고 구입해서 즐길 수 있지만 생차는 20년 정도되면 부담이 좀 되는 가격이 됩니다.

생차 중에서 고수차는 오래 묵히지 않고 바로 마실 수 있지만 진품을 접하기가 어렵습니다.

고수차는 100년 이상된 교목 차나무잎으로 만드는데 요즘 인기가 높아서 관목 찻잎을 섞어 만들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보이차도 표일배를 써서 간편하게 우려 마실 수 있습니다.

집에 있는 어떤 다관이라도 뜨거운 물만 부어서 10번 가량 우려서 마실 수 있지요.

특히 숙차는 찻주전자에 차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서 거의 하루 종일 마실 수 있습니다.

 

보이차 생차와 발효도가 낮은 차는 많이 마시면 위를 상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80%이상 발효시키는 숙차는 오히려 위를 보호합니다.

다른 차도 발효를 많이 시킨 차일수록 속에 부담을 적게 줍니다.

 

오래 보관하는 보이차를 마실 때는 첫 번째 탕은 씻어낸다는 의미로 부어냅니다.

그 다음부터 맛이 빠질 때까지 반복해서 우려 마시면 됩니다.

숙차는 발효과정에서 발생되는 특유의 향 때문에 두어번 세차洗茶를 하기도 합니다.

 

중국이나 일본처럼 차 마시기가 일상화 된다면 건강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서구화된 식생활 때문에 생기는 질병, 특히 심혈관계 질환을 상당부분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차를 마시면서 나누는 대화를 통해 가족을 포함한 대인 관계를 원만하게 하는데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유행처럼 마시는 원두커피보다 우려내기가 더 쉽기에 곁에 두고 마시는 차로 이만한 게 없습니다.

여러 번 우려내어 마실 수 있으므로 생활음료로서 경제적인 보이차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건강 증진과 취미 생활로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원만한 대인 관계를 가지는데 도움이 되지요.

 

차 한 잔의 여유는 시간이 있는 사람도 누릴 수 있지만 차를 마심으로서 만들어지는 일상의 쉼표를 찍듯이 여기면 어떨까요?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