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이야기

'집차'를 마시며 얻는 것에 대하여

무설자 2014. 10. 26.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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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1410

'집차'를 마시며 얻는 것에 대하여

 

 

 

 제게 행복이 무엇이지 느끼게 해 주는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 중에는 차를 마실 때마다 늘 느끼는 즐거움입니다.

혼자서 마시던 누구와 더불어 얘기를 나누면서 차가 있어 이런 시간을 가지는 만족함이 그것이지요.

 

또 다른 하나는 좋은 사람들과 가까이 살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집 식구들은 물론이고 언제든 한 자리에 앉을 수 있는 분도 많지요.

좋은 사람과 함께 산다는 것만큼 행복한 건 없을 겁니다.

 

더욱 즐거운 건  차를 일상에서 즐기는 그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선배 한 분은 가끔 차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차를 중심으로 하루를 보낸다고 합니다.

그렇게 차와 더불어 사는 기쁨을 모임 자리에서 간증하듯 얘기를 하신답니다.

 

그 선배님은 저의 차전도를 통해 차생활에 입문을 하셨지요.

이제는 아침에 눈을 뜨면서 맨 먼저 하시는 일이 차 마시기라고 합니다.

혼자서 마시는 것이 아니라 아침마다 형수님과 함께 한 시간 가량 대화를 나눈다고 합니다.

 

형님께서 차를 마시기 전에는 과묵한 성격이라 부부 간에 대화가 별로 없어서 집안 분위기가 조용하다 못해 적막했었다고 하더군요.

부부가 아침마다 차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집에서 먹는 '집밥'이 젤 좋은 음식인 것처럼 부부가 함께 마시는 '집차'가 얼마나 귀한지 알게 됩니다.

 

차를 마시게 되면서 얻어지는 행복한 삶을 제 주변의 사람들도 함께 누리고 있습니다.

차를 마시는 자리는 대화가 있습니다.

그 자리 중에 젤 좋은 자리는 '집'이며 차중에서 가장 향기로운 차는 '집차'인 걸 아시지요?  



 

거실의 한쪽에 이 소박한 찻자리를 펼치는 순간 행복이 집안에 깃듭니다.

집차를 식구들과 함께 마시는 그 자리보다 더 소중한 곳이 없음을 제 주변의 사람들이 알아갑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