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값싸고 좋은 차는 없지만 좋은 차를 값싸게 마실 수 있다?
중국차는 셀 수 없이 많습니다.
녹, 백, 청, 황, 홍, 흑차등 6대 차류로 대별하면 간단해 보이지만 녹차 한 가지만으로도 얼마나 되는지 모릅니다.
우리가 즐겨 마시고 있는 보이차도 그야말로 천차만별입니다.
보이차는 중국차 중에 가장 값 싼 차이기도 하지만 제일 비싼 차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녹차나 청차류도 산지별로 다르기는 하지만 극품은 구경하기도 어렵다고 합니다.
보이차는 일부 고수차를 제하고 나면 무척 저렴한 차라고 할 수 있지요.
제가 저렴하다고 하는 기준은 보이차의 구입 단위를 들 수 있습니다.
매일 보이차를 마시는 분이라면 구입할 때 편 단위보다는 통 단위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한 통이면 2.5kg이니까 다른 차의 좀 많이 구입할 때의 중국 계량 단위로 한 근인 500g의 다섯 배에 이릅니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판단되거나 토자 목적으로 구입하는 분들은 한 건 단위로 구입하는 분도 적지 않습니다.
한 건이면 여섯 통, 42 편이니까 15kg으로 녹차 구입 단위인 100g/1통 기준으로 보면 150 통을 한 번에 구입하는 것과 같지요.
그런데 왜 보이차는 이렇게 많은 양을 구입하게 되는 것일까요?
그건 후발효차라는 보이차만의 특성과 다른 차에 비해 저렴하다는 구입 가격 때문일 것입니다.
저렴하게 구입해서 묵혀 두면 비싼 차가 된다는 투자 개념의 인식이 대량 구매를 부추기게 되지요.
문제는 방을 가득 채우다시피 구입해 둔 차가 어떤 차인가 하는 것이죠.
가격에 촛점을 맞추어서 많은 양을 구입하면 싸기만 할 뿐 좋은 차일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싸다는 측면에만 관심을 두고 구입한 차는 묵힌다고 하더라도 후발효차의 특성에 만족하는 차가 될 수 없지요.
'싼 차는 좋은 차이기 어렵다'가 제가 제시하는 보이차의 기준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기에 싼 차보다 '좋은 차는 어떤 차일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비싼 차가 좋은 차'라는 등식이 꼭 성립되는 것은 아니지요.
좋은 차의 기준을 잡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좋은 차를 모르고 많은 양을 구입하는 건 훗날 처분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게 할지도 모릅니다.
좋은 차를 값싸게 구입하는 게 보이차를 마시는 분들의 가장 절실한 관심사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좋은 차의 기준이 누구에게나 다 같을 수는 없습니다.
맛의 취향이 다르고 숙차를 마시지 못하는 분도 있으며 경제적인 여유도 다르기 때문이지요.
후발효차인 보이차의 특성과 고수차와 대지차의 차이, 브랜드 차이에 의한 차창의 신뢰도도 기준을 잡는 지표가 됩니다.
보관 환경과 연수, 모료의 정체, 차창의 선택은 안전한 차의 여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야 하지요.
이렇게 자신만의 보이차 구입 기준을 잡고 차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 차를 값싸게 구매하는 비결 아닌 비결이라 할 것입니다.
남이 한 통 구입하는 가격으로 한 편을 선택하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그 기준으로 구입한 차는 다 내가 '마실 차'지만 싸다고 구입한 차는 '버려야 할 차'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버려야 할 차'를 줄이고 '맛있게 마실 차'를 수장하는 것이 좋은 차를 값싸게 구입하는 비결이 아닐까요?
뻔한 이야기를 너무 지루하게 한 것 같습니다.
제목에 낚였나요? ㅎㅎㅎ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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