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이야기

무지 '10 이무고수과차 시음기-후발효차의 의미를 생각해 보면서

무설자 2013. 8. 1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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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에세이 차 시음기

무지 '10 이무 고수 과차

-후발효차의 의미를 생각해 보면서-

 

 

보이차는 후발효차로 분류합니다

6대 차류 중에 흑차를 제외한 다른 차류는 유통기간이 포장지에 명시됩니다

그렇지만 호남, 사천성의 흑차류와 보이차는 오래 될수록 가치가 더 올라가는 특성이 있지요.

 

후발효차의 특성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독특한 향미가 생깁니다

보관되는 환경에 따라서 차 마다 다른 향미를 가지게 되지요

물론 습한 환경에서는 마시지 못할 차가 될 수도 있습니다

 

보이차의 보관환경은 적당한 온도와 습도가 유지되어야 후발효가 이루어집니다

물론 균이 작용하는 것이 아니어서 정확한 표현은 산화라고 해야겠지요

물론 보이숙차는 균이 작용하는 환경에서 균의 작용으로 일차 발효가 됩니다

 

생차는 발효(산화)가 진행이 되면서 차황소, 차갈소의 성분으로 흑녹색에서 점점 갈색으로 변해 갑니다

탕색도 노랑색이 짙어져 황금색으로 변하다가 갈색을 띄게 되면 맛있는 차가 되고 있다고 봅니다

이 과정에서 보관 장소의 특성에 의해 향미가 다양하게 변화가 될 것입니다

 

 

이 차는 운보연 방문시 선물로 받았던 이무산차인데 500g과차瓜茶로 만들어졌습니다

2010년에 운남에 갔을 때 산채에서 차를 만드는 운보연 제다 책임자로부터 선물로 받은 것입니다

이른 봄의 어린 잎으로 만들어진 차인데 차농들의 모차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한지로 둘둘 말아서 제 서재에 3년 째 보관 중입니다

아파트인 제 집은 온습도 환경으로 보면 차의 보관에 적합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잡냄새가 없고 북쪽 방이니 늘 어두운 환경은 좋다고 할 수 있지요  

 

 

병면이 갈색이 짙어가는 것으로 보아 익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습을 먹은 적은 없고 습도가 부족하니 발효가 충분히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생차에 관심이 생겨서 오늘 마셔볼 마음을 먹었습니다

 

 

일차 세차를 하고 뜨거운 물을 부으니 노랗게 차가 우러납니다

제법 발효가 된 느낌이 옵니다

잎을 보니 여린 봄차라는 것을 알 수 있겠습니다

 

 

갈색이 살짝 비치는 노란 탕색으로 후발효의 느낌이 다가옵니다

차가 익어간다는 증거입니다

우리나라 아파트에서도 생차가 무난하게 익을 것이라는 확신이 옵니다

 

 

차맛은 어떨까요?

이게 문제인데 원래 이무차가 강렬한 맛이 부족한데다 고수차만의 특별한 차향이 빠지니 좀 싱겁습니다

탕색이 좀 더 짙어지고 후발효에 따른 복합적인 향미가 생성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즐겨 마시기에는 부족한 맛입니다

지난 번 10년 된 고수차가 즐겨 마실 정도의 향미를 가지고 있었으니 그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환갑기념 자축연때 다시 맛을 보렵니다 ㅎㅎㅎ

 

 

어린 잎의 엽저가 이른 봄에 찻잎을 따던 그 분위기를 상상하게 합니다

세월을 함께 먹어가는 보이차,

차가 익는 것처럼 저도 나이를 잘 먹었으면 합니다

익어가는 보이차를 바라보니 나중에 나이 먹은 제 옆에 사람들이 끊이지 않도록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