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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1306
차를 잘 안다는 것에 대하여
차의 팔자는 참 기구합니다
꽃을 피워서 꺾이는 꽃나무, 열매를 따는 과실나무와 비교해 봅니다
새 잎이 돋자마자 여린 잎을 잃는 팔자라니요.
꽃은 꺾이지만 시들 때까지 모습이 유지 됩니다
열매는 먹을 때까지는 보전이 되지요.
그런데 찻잎은 꺾어서 불에 덖이고 비벼서 상처까지 입는데 뜨거운 물로...
그렇게 봄마다 생채기를 입는데도 천년, 이천년, 삼천년을 산다고 하지요
그 신령한 생명력을 사람들이 흡수하느라 그렇게 하나 봅니다
차처럼 온전하게 주기만 하는 존재가 없으니 마음까지 차를 닮아야 할까 봅니다
차를 마시면서 달다쓰다타령을 하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차를 음미하면서 온전히 주는 마음을 배우고 나눔의 의미를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정성을 다해 차를 만들고 잘 우려서 제대로 마신다면 차는 그것으로 만족하겠지요?
차와 다구를 값으로 찾기보다 잘 우려낼 수 있도록 제 값을 치루고 구입해야겠지요
형식적인 행다보다 차 마시기를 통해 잘 살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하겠습니다
차를 안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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