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온라인 다우와의 만남
쪽지로 잠깐 대화를 나누었던 온라인 다우가 휴가를 맞아 부산에 왔다며 저를 찾아 왔습니다.
부부가 함께 왔기에 차 이야기를 오래 나눌 수 없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통 부부의 어느 한쪽은 차를 즐기지 않기 마련이기에...
에피소드 인 커피의 차실에 함께 앉아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다우의 처가가 부산이라서 휴가 때는 꼭 부산에 오는데 이제는 들를 곳이 한 군데 더 생겼다고 좋아라 했다합니다.
보이차를 마시기 시작한 건 올해부터라고 합니다.
그런데...저의 생각은 기우였던 것이 다우의 아내도 제가 우려 드리는 차를 너무 잘 마셨습니다.
백차당 '12 숙병, 복해 '06 숙병, 90년대 후반 맹해 숙병...'12 운지남 곡화고수차, 80년대 후반 노차, 전홍...2시간 반을 부지런히 우렸는데 참 맛있게 마셔 주었습니다.
차를 좋아하는 젊은 부부와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 즐겁더군요.
그런데...
놀랍고 다행스런 자리였던 게 그는 숙차는 마셔서는 안 되는 차로 알고 있었는데 저와 자리를 하면서 그 편견을 없앴다는 것입니다.
그는 왜 그렇게 알고 있었을까요?
그 근거는 보이차에 대한 정보를 쾌활에서 주로 얻었는데 숙차를 마셔서는 안 된다고 하는 그 내용을 온전히 믿고 있었던 것입니다.
제 이야기를 찬찬히 들으면서 오늘 마셨던 숙차가 너무 맛있었다고 하면서 큰일 날 뻔 했었다고 합니다.
그의 아내는 오늘부터 특히 숙차를 더 즐기게 될 것 같다고 하더군요.
차를 함께 마시는 부부,
찻자리를 마치고 돌아가는 부부의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였습니다.
이들이 차와 더불어 더욱 행복한 동행이 되기를 빕니다.
무 설 자
'茶 이야기 > 에세이 차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맛있는 차를 찾아 마시느냐? 차의 맛을 즐겨 마시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0) | 2013.08.23 |
---|---|
무지 '10 이무고수과차 시음기-후발효차의 의미를 생각해 보면서 (0) | 2013.08.13 |
하루차, 일년차 그리고... (0) | 2013.07.20 |
차를 잘 안다는 것에 대하여 (0) | 2013.06.15 |
차 한 잔의 자리가 극락이라 (0) | 2013.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