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이야기

차 한 잔의 자리가 극락이라

무설자 2013. 6. 1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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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차 한 잔의 자리가 극락이라

 

차 한 잔 마시는 것을 어떻게 드시는지요?

단지 차맛만 살피려한다면 내가 기대했던 그 맛은 늘 부족하게 되더이다.

차를 우리는데 적합한 물을 구하고 차맛을 잘 내어주는 다기를 선택하여 물이 끓는 소리와 차가 잘 우러나기를 기다리면서 벌써 만족함이 느껴져야 온전한 찻자리가 됩니다.

 

그런 뒤에 팽주가 정성을 다해 우린 차를 잔에 담아 건네면 그 맛과 향은 고맙게 다가올 뿐입니다.

바라는 맛과 향이 아니라는 투정은 과정을 염두에 두지않고 내 욕심에 차지않는다는 결과만 따지니 그런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 좋은 차에 비한다면 항상 부족할 수밖에 없겠지만 그보다 못한 차와 비교해 본다면 늘 좋은 차를 마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차를 잘 우려내는 기술이나 차에 대한 높은 지식으로 팽주를 평하거나 차맛을 탓한다면 찻자리에 앉은 게 아니지요

물론 같은 차라도 더 잘 우려내는 노력은 찻자리 밖에서  끊임없이 노력을 해야겠지요.

차보다 차가 주는 정서를, 차에 대한 평가보다 잘 우려내려는 정성을, 차맛에 대한 토론보다 찻자리에 어울리는 다담을 나누며 차를 마셔야 참석한 사람이 충만한 마음을 나눠 가질 수 있습니다.

 

제가 주관하는 찻자리가 늘 만족스럽게 느껴짐은 다우들이 차를 대하는 마음이 찻자리의 정서에 지극한 분들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좋은 다우들과 마시는 차 한 잔의 자리는 늘 극락이 됩니다. 

 " 적은 것에 만족하는 마음으로 차 한 잔 마시니 극락에 이르는 길이 거기에 있더이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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