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1202
다연茶緣으로 이렇게 벗이 되어 만나니
무설지실에서 다연회 갑장다우들과
남녀가 친구로 지낼 수 있는 나이가 따로 있습니까?
아니 한 사람의 배우자를 만나면 그 때부터는 나이를 불문하고 이성의 친구는 어렵지요
그래도 이성의 친구를 두는 기혼자도 있지만 당당하게 친구라고 내세우는 사이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 만남의 매개체가 특별한 경우에는 편안한 벗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 하나로 제게는 '차'를 매개체로 삼는 벗인 '다우'가 있습니다
차를 앞에 두고 만나는 사람들이 서로 '다우'라고 부르는데는 남녀노소가 격이 없습니다
제가 온라인을 통해 만나게 된 다우가 100명도 더 될 것 같습니다
중국에도 있고 미국에도 있고 우리나라에는 전국 방방곡곡에 다~~있습니다
연령별로 보자면 고등학생도 있고 제 나이보다 열 살이 넘는 분도 다우가 됩니다
쪽지로 안부를 주고 받는 분도 있고 가끔 전화로 목소리를 듣는 다우도 있지요
그 중에서 직접 만남으로 다정을 나누는 다우들도 적잖게 있습니다
다연회라는 이름으로 매달 열리는 정기다회에서 만날 수 있는 다우들이지요
다연회의 다우 중에서 경자생 갑장들만 모여서 차를 나누는 자리를 처음 가졌습니다
또래로 만나는 다우라서 그런지 마음이 격 없이 편안해지는 자리였답니다
차 이야기도 하고 사는 이야기도 나누고 오랜 친구처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다담으로 수다를 떨었답니다
인생길은 구비구비 오르막 내리막 끝 없이 힘든 여정의 연속이라고 합니다
차를 매개체로 삼는 벗도 삶에서 힘들 때 이렇게 차 한 잔으로 마음을 풀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갑장 다연茶緣의 자리는 무거운 얘기는 내려놓고 차나 한 잔 하며 지고가는 걸 잠깐 내려놓는 자리면 족하겠지요
벗이여
가끔
차나 한 잔 나누세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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