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이야기

다연이 삶을 즐겁게 하니

무설자 2012. 1. 28.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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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1201

다연茶緣이 삶을 즐겁게 하니

 

 

 

포항의 다우께서 보낸 박스 하나가 사무실로 배달되었습니다

닉네임 하나로 통하는 온라인의 인연입니다

차를 마시면서 온라인으로 주고 받은 정이 이렇게 무엇을 담아 보내고 받게 되었나 봅니다

 

서류가방 크기의 이 박스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궁금하시지요?

저는 물론 알고 있답니다

쪽지를 통해 이미 목록은 전달을 받았었지만 그것은 이름일 뿐이니 내용물은 저도 궁금합니다

 

 

짠~~~포항의 명물인 과메기입니다

우리집의 그릇을 쓰기는 했지만 과메기를 먹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다 보내셨네요

김, 배추, 미역, 쪽파, 초장...그리고 세상에서 젤 맛있는 과메기까지....

 

 

기름이 반지르르하게 흐르는 과메기입니다

아시다시피 과메기는 겨우내 꽁치를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해서 건조해서 만들어지므로 지금이 제철이지요

과메기는 꽁치로 먹을 때보다 DHA와 오메가3가 풍부해져, 성장이나 피부미용, 체력증진 등의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과메기를 먹는데는 배추와 김, 미역에다 쪽파와 마늘, 고추가 필요합니다

바다의 채소인 미역과 김 , 육지의 채소인 배추와 쪽파로 과메기의 비린 맛을 완화시킵니다

맛있게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손질을 다해서 보내왔습니다  

 

 

다우께서 정성 들여 보내주신 이 맛있는 과메기를 그냥 먹을 수 없습니다

바다의 진미에 곡차가 없을소냐?

그런데 뽀얀 이 액체의 정체가 무엇일까요?

 

 

바로 부산의 유명한 생막걸리인 '생탁'입니다

발효식품에는 역시 막걸리가 제격입니다

생탁은 달콤한 맛이 좋아서 술을 잘못하는 아내도 한 잔하면서 과메기의 진미를 즐겼습니다

 

다연이 만든 오늘 저녁의 에피타이저가 너무 맛있었습니다

겨울의 진미를 즐길 수 있게 해주신 다우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실이 오는데 바늘이 오지 않을리 없었겠지요?

다우님은 숙제꺼리라고 하면서 차 시음을 부탁한다면서 이렇게 차를 같이 보냈습니다

이렇게 차를 한보따리 받으면 너무 부담스럽지만 다우님의 마음이 느껴져서 그 마음을 먼저 받습니다 ㅎㅎㅎ

 

 

보내신 차마다 그 차에 대한 사연과 느낌을 일일이 써서 첨부를 했습니다

숙차가 3종인데 하나는 20년 전후의 노차이고 고수차, 홍차입니다

오늘 이 차들을 다 마셔보고 가장 맛있게  마신 차로 시음기를 써 볼 생각입니다

 

다우님이 첨부한 쪽지 중에 하나를 소개하면서 글을 맺습니다

 

서울 아들에게 과메기를 보내려고 준비하던 김에

무설자님께 조금 보냅니다

성의니까 맛나게 드세요

같이 보내는 차는 입에 맞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가격 착한 숙차를 좋아하는 제가 무설자님에게 뇌물(?)로 보내니

좋은 차를 많이 추천해 주시길.

늘 고맙고, 건강하시길

 

 

이번에 제가 구입한 숙차를 같이 구입하시고는 그 차가 꼭 마음에 드신다면서

좋은 차를 얻게 해준 고마움을 이렇게 푸짐한 선물로 답해 주셨습니다

다연은 이렇게 제 삶이 즐거울 수 있게 합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