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이야기

나와 차 사이

무설자 2011. 2. 24. 20:33
728x90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110224

나와 차 사이

 

 

 

어떤 종류의 차에도 하급과 상급이 있지요. 우리 녹차는 포장단위가 80~100g이고, 중국차는 250~500g이 많습니다. 포장단위를 보면 고급차일수록 소포장이고 그렇지 않은 차일수록 덕용포장입니다

 

우롱차 종류의 최고급 차는 한번 마실 양으로 진공 포장되어 있기도 합니다. 반발효 차는 차향을 잘 보존해야 하기에 그럴 것입니다. 물론 샘플 차도 그렇게 포장하기도 하지만...

 

우리차의 포장단위도 예전에는 거의 100g이었지요. 요즘은 우전차의 경우는 40g 씩 나누어서 포장이 되어서 향미를 보존하는데 신경을 씁니다. 중국차는 물 먹듯 차를 마셔서 그런지 500g 덕용포장도 많더군요.

 

비싼 차를 아껴마셔야 할 것인지 싼 차를 물 마시듯 할 것이냐를 생각해 봅니다. 저는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차를 주로 구입하고 함부로(?) 마시면서 차를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주변에 맛이 괜찮은 숙차를 많이 나눌 수도 있었습니다

 

저처럼 물 마시듯 물보다 많이 차를 마시는 분도 드물더군요. 차에 예를 붙이고 도를 붙여 차에 끌려 다니는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 다도는 어렵고 복잡하며 다례는 너무 경직되니 차를 마시는 분위기가 딱딱합니다. 

 

예도 떼고 도도 떼면 차만 남습니다. 그리고 높은 곳에 모시는 차가 아래로 내려와야 부담없이 마실 수 있습니다. 차를 우릴 수 있는 그릇에 뜨거운 물만 부어서 그냥 마셔야 차가 제 역할을 하지요.

 

제가 차를 시작했을 때는 250g 덕용포장 그대로 썼답니다. 큰 봉투에 손으로 차를 집어 차호에 넣어 우리고 컵도 머그컵으로 마셨지요. 이렇게 사무실에서 물 마시듯 차를 마시니 제 주변 사람들도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부담없이 여겨야 늘 같이 있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저와 차는 막역한 친구 같은 사이랍니다. 차도 그런 저를 가벼이 여길지 모르지만 서로 하나가 되는데 그러면 또 어떻습니까?

 

여러분은 차와 어떤 사이입니까?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