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008
수장차 스토리
집에도 사무실에도 차가 꽤 모아졌습니다
녹차도 우리 녹차와 중국 녹차, 철관음 대홍포에 대만 반발효차도 있고, 우리 차로 만든 발효차도 있지요
자스민차에 백량차, 흑차도 종류가 많고 보이차는 이제 헤아리기 어렵게 여러가지가 잘 익어가고 있습니다.
사무실에는 음료수준으로 누구나 마실 수 있는 부담이 없는 차를 두고 마십니다.
보이차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을 위해 가격이 부담없는 숙차를 몇 통 두고 차 전도용으로 쓰지요.
집에는 좀 좋은 차를 음미하며 마시고 있는데 대부분 차 선배님들로 부터 나누어 받은 것들이 많습니다
생차는 주로 고수차로 죽포에 쌓인 한통을 그대로 보관하는데 제법 양이 많아졌습니다.
항아리에는 편당으로 손에 들어온 것으로 담아두고 익히고 있습니다
통으로 구입할 때는 1편을 더하여 조금씩 해괴해서 변화해가는 맛의 추이를 즐깁니다
그다음은 작은 한지 봉지에 들어있는 샘플차들입니다.
온라인으로 인연을 맺은 다우들이 보내오거나 다회에서 얻어 온 차도 있지요.
조금씩 나누어 작은 봉투에 담겨진 차들은 같이 마셔보고 차에 대한 품평을 같이 해보자고 보내온 것이지요.
샘플로 받은 차들을 홀대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샘플차들이 사실은 보물입니다
그 차를 나누어 준 분들이 얼마나 좋은 차이기에 그렇게 조금 담았겠습니까? ㅎㅎㅎ
이제는 시간이 좀 흘렀지만 충청도에 있는 다우께서 차를 마실 사람이 없다며 품차를 부탁하며 차를 보냈습니다
다회에서 고수와 차를 마시고 얘기를 해달라는 부탁으로 보내온 차가 기억에 남습니다.
품차 후에 의견을 드렸더니 고맙다며 다른 차를 몇 편 보내오기도 했었답니다.
사무실을 방문한 다우들이 가져온 차도 있습니다.
사실 차를 오래한 분이 사무실에 오신다고 하면 그분들과 나눌 제대로 된차가 없어서 걱정이 됩니다.
그런데 좋은 차를 가져오셔서 같이 마시고 귀한 차를 주고 가십니다.
저도 고수분들을 방문할 일이 있는데 그 자리는 보통 카페를 운영하는 카페지기가 많지요.
그렇게 찾아가면 차에 대해서 많이 배우게 되는데 차까지 손에 들려주시더군요
선물로 받아온 차들이 제가 소장하고 있는 차 중에서 대장차가 많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소개할 차는 제게 차를 가르치는 선배님이 틈틈이 나누어 주시는 공부차입니다.
차를 준비하셨다가 숙제로 주시는 차이지요.
기준이 될 수 있는 좋은 차를 주시면서 맛을 잘 기억하라고 하십니다.
저도 차를 나누지만 대부분 숙차입니다.
선배님들의 수준에 미치지 못해도 차와 인연을 맺게 하는데는 숙차만한 게 없더군요
차는 값이 싸지만 마음은 무척 비싸답니다 ㅎㅎㅎ
우리차는 마신지 30년 가까이 되어도 보이차는 아직 초보지만 아는만큼만 저도 나누려고 애를 씁니다.
물이 아래로 흐르듯 차에 대한 마음도 제가 받은대로 시작하는 분들께 나누려고 합니다.
이런 글도 부족하지만 그런 뜻에서 쓰게 됩니다
제가 소장한 차를 바라보며 차 마다 담긴 사연을 생각해보면 미소가 지어집니다.
차에 서로 나누는 마음을 담으면 그 의미는 한없이 확장됩니다.
지금 소장하고 있는 차에는 어떤 사연이 있으신지요?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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