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짧은 차 이야기

그를 통해 내가 마실 차를 언제나 만날 수 있기를

무설자 2010. 3. 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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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그 역사의 힘줄
길이 생긴 이유를
그대는 아십니까?

길을 따라 가야 된다고
가르치기 위해서 입니다.



그런데 소리 없이 가르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천 마디 소리보다 침묵이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침묵으로 목적을 만들고
목적은 열정을 만들며

그 열정이 고스란히
인생의 길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길은 길을 따라 역사를 쓸어안고
가라고 외치는데도

그대는 왜 그리 짐승 길
가시덤불을 헤치는가?



더 이상 가슴 치는 인생 조각으로
시대의 파편이 되지 말고

어디서나 당당히 찬란 보여주는
역사의 힘줄이 되시오.

- 소 천 -

----------------------------------------

길이 왜있냐고 물으신다면
길은 따라 가기위해 잖습니까?

그런데도 많은 이가 길을 따라가지 아니하고
스스로 가시덤불을 택하고 거기서
괴로워들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시간을 내어
벽을 보고 한번 돌아보십시오.

- 정돈된 길을 따라 인생도 정돈되게 가요!. -

 

==================사랑밭 새벽편지에서 퍼 옴

 

 

 

무설자의 에세이 차이야기 100308

그를 통해 내가 마실 차를 언제나 만날 수 있기를

 

 

 

설날에 방송을 통해 밀수입된 보이차에서 농약이 검출되었다며 큰 파문이 일었습니다. 보이차를 마시는 사람이라면 마음을 쓰지 않은 사람이 없었겠지요. 보통 쓰는 농약이라고 그랬을 것인데 BHC라는 사용금지된 농약이었으니까요.

 

그 파문의 진원지에 있었던 사람이 다음카페에서 차를 파는 분이었습니다. 제가 보이차를 본격적으로 마시게 된 것도 그가 있던 카페를 통해서 였습니다. 그를 초빙해서 다회에서 차에 대한 강의도 들었으니 그 사실에 마음이 쓰였지요.

 

그는 중국차를 가지고 세계적인 사업가가 되겠다는 큰 꿈을 지닌 젊은이였습니다. 장사속으로 그냥 차를 파는 이가 아니라 중국에서 차로 석사학위까지 받았지요. 공부를 해가면서 체계적으로 꿈을 이루어가던 그가 밀수로 농약이 든 차를...

 

그를 나무라는 글이 모 카페의 익명게시판에 내내 끊이질 않았습니다. 그 많은 글 속의 그는 돈만 벌기위해 농약이 든 보이차를 판 장사치에 불과했지요. 익명게시판이라는 특성 때문에 한달 내내 그를 나무라는 글이 수위를 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모 카페에서는 자신들이 팔던 차를 농약검사를 의뢰했습니다. 물론 이번 일의 주인공인 그도 중국과 한국의 식품연구소에 의뢰했답니다. 15종의 보이차와 그의 검사 결과들은 기준치 이하가 아닌 불검출로 나왔답니다.

 

왜 이런 엄청난 차이가 다른 사실로 나온 것일까요? 방송으로 보도된 그 세 종류의 차에서도 BHC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판이한 두 가지의 사실 중 진실은 어느 쪽일까요?

 

차를 마시는 보통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한 농약성분이 검출되었다는 그 사실, 그 차를 다른 검사기관에서 성분을 검사해 보니 전혀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 어느 것이 진실일까요?

 

오늘도 보이차를 마시면서 사실과 진실에 마음을 담아봅니다. 하루에 방송된 사실을 두고 한달내내 그를 나무라는 많은 글을 쓴 사람들, 그들은 농약이 들었다는 결과에만 그렇게 마음을 썼을까요?

 

아니면 평소에 그를 못마땅해 한 사람들이 그 사실에 빌미를 잡았던 것일까요? 만약 BHC가 검출되지 않은 내용이 진실이라면 그동안 그를 향해 쏜 화살은? 그 화살에 맞은 그의 상처는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요?

 

그 날의 그 사실 앞에서 얼마든지 그런 나무람을 들을 수도 있었겠지요. 그렇지만 그 농약이 들어있지 않다는 검사결과가 사실이라면.... '차'라는 말만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보통 차인인 저는 그냥 씁쓸할 뿐입니다.

 

사실과 진실의 사이에서도 저는 그를 믿고 싶었습니다. 저처럼 그가 올바른 사업가이길 믿으려고 했던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가 내놓은 그 검사자료와 함께 그가 올바른 사업가로 인정을 받기를 바랍니다.

 

그는 이제부터 시작해도 되는 앞날이 있는 젊은이입니다. 그렇기에 이번 시련으로 그는 더욱 큰 사람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내가 즐겁게 마시는 보이차도 그를 통해 만나게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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