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사랑방식 |
금실이 좋은 부부가 있었다. 몹시 가난했던 젊은 시절 그들의 식사는 늘 한 조각의 빵을 나누어 먹는 것이었다. 모든 어려움을 사랑과 이해로 극복한 뒤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자 그들은 결혼 40주년에 금혼식을 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의 축하 속에서 부부는 무척 행복했다. 손님들이 돌아간 뒤 부부는 늦은 저녁을 먹기 위해 식탁에 마주 앉았다. 하루 종일 손님을 맞이하느라 지쳐 있었으므로 그들은 간단하게 구운 빵 한 조각에 잼을 발라 나누어 먹기로 했다. "빵 한 조각을 앞에 두고 마주앉으니 가난했던 시절이 생각나는구료.." 할아버지의 말에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난날의 기억을 떠올리는 듯 잔잔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할아버지는 지난 40년 동안 늘 그래왔듯이 할머니에게 빵의 제일 끝부분을 잘라 내밀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할머니가 갑자기 얼굴을 붉히며 화를 내는 것이었다. "역시 당신을 오늘 같은 날에도 내게 두꺼운 빵 껍질을 주는 군요. 40년을 함께 살아오는 동안 난 날마다 당신이 내미는 빵 부스러기를 먹어 왔어요. 그 동안 당신에게 늘 그것이 불만이었지만 섭섭한 마음을 애써 참아 왔는데... 하지만 오늘같이 특별한 날에도 당신이 이럴 줄은 몰랐어요." 할머니는 분에 못 이겨 마침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할아버지는 몹시 놀란 듯 한동안 머뭇거리며 어쩔 줄 몰라 했다. 할머니가 울음을 그친 뒤에야 할아버지는 더듬더듬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당신이 진작 이야기해 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난 몰랐소. 하지만 여보... 바삭바삭한 빵 끄트머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었소... - 김에스더*옮김 - 나의 배려가 때론 타인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정말 사랑한다면 일방적인 사랑보다는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 일방적 사랑보다는 깊은 관심을 -
=====================사랑밭 새벽편지에서 퍼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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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짧은 차 이야기 100502
사무실에서 차를 마신다는 것은...
차를 매일 마시지 않는 분들에게 차는 뜨거운 음료입니다.
커피도 차 한 잔, 생강탕도 차 한 잔이지요.
율무차, 쌍화차, 대추차 등 차라고 이름 붙인 게 모두 차라고 통칭합니다.
어쩌면 차라는 명사는 뜨겁게 마시는 모든 음료를 이르는 대명사라고 봐야겠지요.
그래서 차 한 잔이라는 말은 친근하게 나누는 자리에 꼭 필요한 것이지요.
차, 이 말에는 여유와 정, 언제든지 나눌 수 있다는 의미가 들어있는 것입니다.
일상의 대인관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용어지만 '차'를 제대로 아는 분은 드물지요.
그래서 제 자리에서 '차'를 마시는 분들은 다시 이렇게 말합니다.
'아...소장님은 차를 마시는군요'
제 방에서 차를 마시면서 사람들은 제대로 '차'를 만나게 됩니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제 자리의 인연으로 차를 마시게 되지요.
차를 내며 차의 정의와 효능, 나누는 의미를 이야기하면 차에 관심을 표하더군요.
차를 마시게 하는 인연을 지어주는 일은 어쩌면 큰 복을 짓는 일이기도 합니다.
일상의 작은 기쁨을 나누는 일이고 건강하게 사는 삶에 도움이 되겠지요.
그분과 나와의 특별한 인연이 만들어 질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그 분의 자리에 작은 차반이 놓일 때 그 분이 누구에게 차를 전할 수도 있겠지요.
사무실에서 차를 마시는 건 차를 널리 알리는데 큰 기여를 하게 됩니다.
저의 주변은 이렇게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자꾸 늘어납니다.
사무실에 작은 차반을 마련하는 것은 차로서 깊은 인연을 짓는 일입니다.
일하는 곳에서 어떻게 차를 마시는지요?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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