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짧은 차 이야기

차를 나누며 전하는 행복

무설자 2010. 3. 1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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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몇 번 사용자입니까?
가르침을

1. 열 번 배우고 한 번 활용하는 사람
2. 한 번 배우고 한 번 활용하는 사람
3. 한 번 듣고 열 번 활용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지금까지 되돌이켜 볼 때
몇 번 사용자였습니까?

- 소 천 -



지금 가슴에 손을 얹어 보십시오.
몇 번이라고 대답을 할 겁니다. ^^

- 배우고 가르침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

 

====================사랑밭 새벽편지에서 퍼 옴

 

무설자의 에세이 차이야기 100312

茶를 나누며 전하는 행복

 

 

 

오늘도 숙차 한 편과 표일배 하나를 후배에게 전했습니다.

학연도 지연도 없이 호형호제하며 지내는 친구입니다.

서로 사업이 어려워지니 연락도 뜸하다가 오랜만에 사무실을 찾았더군요.

 

아직 사업을 궤도에 올리지 못했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의 만남이라 지난 이야기를 진하게 주고 받았습니다.

자리가 마칠 무렵 그에게 숙차 한 편을 전하면서 차 마시기를 권했습니다.

 

그동안 저를 자주 생각하면서 사무실에서 마시던 차도 떠올렸다고 하더군요.

그때는 녹차를 주로 마셨기에 다구를 써서 차를 내어야 했었지요.

이제는 숙차와 표일배로 간편하게 차를 마실 수 있어 차생활을 권할 수 있습니다.

 

점심을 같이 먹고 헤어지는 그이 손에 담긴 꾸러미가 웬지 든든해 보입니다.

아직 힘들게 일을 해야하지만 잠깐 마실 수 있는 차 한 잔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말로만 안부를 전하는 것만큼 차생활로 그가 누리는 즐거운 여유를 떠올립니다.

 

아직은 경제적인 여유가 부족하여 숙차만 나눕니다.

후일 넉넉해질 저의 살림을 생각하며 우리 발효차도 함께 나누길 기대합니다.

차를 마시니 정을 나누면서 차 한 잔의 여유도 함께 전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돌이켜보면 처음에는 혼자서 마시며 차를 알아 갔습니다.

그러다 익숙해지니 집이나 사무실에 차판을 펴고 같이 차를 마셨습니다.

그 다음에는 아직 차를 마시지 않는 지인들에게 차 마시기를 권하게 되더군요.

 

나 혼자만의 행복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 누리는 행복이 차에 있습니다.

차를 마시는 사람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특권 아닐까요?

차 마시는 모든 분들이 늘 행복 하시길 빕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