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우리'의 갈림길
서로의 우정이 무척이나 깊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세상을 알기 위해
함께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길을 걷다가 한 친구가
땅에 떨어진 지갑을 발견했습니다.
"야, 오늘은 나의 운수가 트인 날이구나!"
그러자 다른 한 친구가
몹시 섭섭한 듯 말했습니다.
"'자네는 어떻게 '나' 라는 말을 쓰나?
이럴 때는 '우리' 하는 말을 쓰면 좋지 않은가?"
두 사람은 서먹한 사이가 되었지만
애써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다시 길을 떠나려 할 때
지갑을 잃어버린 주인이라며
한 남자가 뛰어왔습니다.
그는 두 친구를 보고 다짜고짜
"도둑놈 들!" 이라고 몰아 붙였습니다.
그러자 지갑을 주는 친구가
옆의 친구를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우리를 도둑으로 몰다니...
우리는 땅에 떨어져 있는 것을 주웠을 뿐이오."
그 말을 듣고 있던 친구가
기가 막힌 듯 말했습니다.
"자네는 무슨 말을 그렇게 하고 있나?
조금 전 운수가 좋을 때는 '나' 라 하고,
궁지에 몰리자 '우리' 를 찾으니
무엇이 진짜 우리 사이인가?"
- 하현주*교정 -
아무리 막역한 사이라 해도,
결정적인 순간, 자신의 이기적인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누군가 함께 할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고단한 인생길에서
큰 위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됩니다.
- '나' 보다는 '우리' 를 위합시다! -
사랑밭 새벽편지에서 퍼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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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090921
'내차'와 '우리차'
차를 마시는 건 쉬운데 차를 알기란 어렵습니다.
그냥 마시면 되는 차를 왜 알려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알고 싶은 것이 또 차입니다.
그래서 어렵게 느껴지지만 알려고 애를 쓰는 요즘입니다.
처음에는 내가 좋아해서 차를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는 그냥 내가 맛 있으면 그만이니 차를 마시기만해도 좋았지요.
몇 가지 안 되는 차가 늘어나는 것만해도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차를 다른 이에게 권하면서 차를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싼 차와 비싼 차가 아니라 '왜 이 차일까?'하는 의문의 답을 찾는 것이지요.
내가 마시는 이 차는 어떤 차이며 다른 차와는 어떻게 다른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차를 마신다고 하니 주변에서 묻습니다.
무엇부터 이야기할지 몰라서 차를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직까지는 차를 이야기할 수준이 못되기에 그냥 차 주변의 이야기를 합니다.
아는만큼 차맛도 달라질까요?
마시는만큼 차맛도 달라질까요?
마시다보니 알고 싶고 알아지는만큼 마시는 기쁨도 더 크질 것이라고 생각해봅니다.
혼자서 마시던 차를 함께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그 느낌도 달라집니다.
남들은 몰라줘도 나 혼자 좋아하는 차는 '내차'라고 이름 짓습니다.
대부분이 좋아하는 차는 '우리차'입니다.
'내차'를 좋아하는 다른 이가 있으면 정말 반갑습니다.
'우리차'를 나만 좋아하지 못하면 속상합니다.
'내차'를 같이 좋아하는 다우와 같이 차를 마시면 동지를 만난 것 같아서 반갑지요.
모두다 좋아하는 "우리차'가 나도 좋아지면 그만큼 더 차를 알게 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차를 알아가면서 차마시는 즐거움을 더해봅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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