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짧은 차 이야기

차 정말 맛있습니다

무설자 2009. 9. 16. 12:41
728x90

용감한 선장

어떤 선장이 항해 중에 해적선의 기습을 받았다.

선장은 용감한 목소리로 말했다.
"빨리 빨간 망토를 가져와라!"

 

빨간 망토를 입은 선장은 갑자기 힘을 내어 용감하게 싸워 적을 물리쳤다.
이튿날, 이번엔 해적선이 5척이나 뒤쫓아 오는 것이었다.
선장은 또 빨간 셔츠를 입고서용감하게 지휘하여 이번에도 해적선을 물리쳤다.

선장의 용맹스런 모습을 보고 한 선원이 물었다.
"선장님은 왜 빨간 셔츠를 입으면 그렇게 용맹해집니까?"
선원의 물음에 선장이 용감한 목소리로 말했다.

"칼에 찔리더라도 피가 옷에 비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네!
그래야 내가 칼에 맞더라도 너희가 안심하고 싸울 것 아니냐."
선장의 희생정신과 용기에 부하들은 감동했다.

며칠 뒤, 해적선이 수십 척 몰려왔다.
그러자 용감한 선장의 얼굴이 노랗게 변하며 외쳤다.
"노란 망토 가져와!"

- 강서영*옮김 -



진지함보다 재치가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 긍정의 힘을 가지세요. -

 

사랑밭 새벽편지에서 퍼 옴

=======================================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090916

맛있는 차

 

맛있다는 말을 생각해 봅니다.

매운탕은 매워야 제맛이겠지만 그냥 매운 맛만 강해서는 맛있는 건 아니겠지요.

김치 중에서도 고들빼기로 담은 것은 쌉쓰레한 맛이 제대로 날 때 맛있다고 하지요.

 

차가 맛있다고 할 때도 그 차 만의 고유한 맛을 제대로 음미할 때일 것입니다.

쓴맛이 바탕이라고 하지만 기분 좋은 쓴 맛이 있고 그냥 쓰기만 한 차도 있습니다.

쓴맛은 숨어있다가 단맛이 먼저 다가오고 목으로 넘어가면서 쓴맛이 살짝 비치는 차도 있지요.

 

단맛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하지만 차에서 단맛은 어떻게 다가올까요?

첨미甛味라고 쓰는 맛과 회감回甘이라고 표현하는 맛이 있지요.

첨미는 혀끝에서 느끼는 1차적인 맛이고 회감은 차가 목구멍으로 넘어간 뒤에 올라오는 2차적인 맛입니다.

 

첨미는 차 고유의 단맛과  발효되면서 생성된 달콤한 맛으로 혀끝으로 느끼는 맛이지요.

회감은 목넘김 후에 쓴맛 등의 작용에 의해 다시 느껴지는 단맛입니다.

처음에는 첨미를 주로해서 차를 찾지만 차력茶歷이 더해지면 회감이 좋은 차가 좋아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단맛을 기준으로 차를 찾는 이유는 일상의 단맛에 입맛이 길들여져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설탕을 넣지 않은 음식을 찾기가 어려운 우리의 식생활이 많은 문제를 일어킵니다.

그렇지만 차를 오래 마시다보면 단맛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봅니다.

 

기분좋게 음미할 수 있는 쓴맛 뒤에 올라오는 단맛은 오래 입안에 남습니다.

쓰기만 해서도, 달기만 해서도 안 되지요.

쓴맛을 즐길 수 있는 맛으로 받아들이게 되면 감미로운 단맛을 알게 됩니다.

 

맛있는 차,

여러분의 기준은 어떻습니까?

 

 

 

무 설 자

 

 

 

 


 

'茶 이야기 > 짧은 차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0) 2009.09.28
내 차와 우리 차  (0) 2009.09.21
차맛을 여쭈었더니  (0) 2009.09.10
0순위의 친구  (0) 2009.09.02
멀리서 벗이 찾아오니  (0) 2009.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