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짧은 차 이야기

차맛을 여쭈었더니

무설자 2009. 9. 1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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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밭 새벽편지에서 퍼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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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090910

차맛을 여쭈었더니

 

제가 하루에 마시는 차의 양이 3-4리터는 족히 되나봅니다.

외근이 없는 날은 4리터, 외근이 있는 날은 3리터 정도 마시게 됩니다.

거의 찻잔을 들고 사는 것이지요.

 

사무실 뿐만 아니라 퇴근해서나 휴일에도 집에 있는 날이면 하루종일 차를 마십니다.

그러다보니 아내의 구박이 만만찮은데 못들은 척하고 지냅니다.

그러다보니 이제 구박이 많이 줄어 눈치 안 보고 차를 마십니다.

 

이렇게 양으로 마셔대기만 할 뿐 정작 품차라고 하지는 않아도 차맛에 집중하는 편이 못 됩니다.

그래서 제대로 차 맛을 이야기하는 자리에 가면 묵묵부답입니다.

그냥 맛있다고 할 뿐이지요.

 

그래도 이렇게 차를 열심히 마셔대니 선배 다인들께서는 이뻐보이는 모양입니다.

"에나~~ 이 차 한번 마셔보아라" 하며 나눠주시는 차가 제게는 보물입니다. 

그런데 아직 그 차의 진미를 제대로 모르니 답답한 노릇이지요.

 

가끔 제가 아는 고수분들께 그 차를 보내 드리고 마신 느낌을 여쭤 봅니다.

그 대답이 어떻게 나올지 참 궁금하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답이 참 실망스럽게 나옵니다.

 

한마디로 단언하면서 나오는 말씀들이 이렇습니다.

'고도의 기술을 가한 작업차', '습창차'....

별 다른 평가를 붙이지 않고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저는 이런 대답을 생각합니다.

먼저 그 차의 좋은 점을 이야기하고나서 이런 느낌이 있다고....

다들 일가견이 있으신 분들이 제게 나눠준 차인데 왜 그렇게 좋지 않은 차라고만 이야기를 하는지요.

 

10가지 중에 한두가지가 모자랄 수 있는 차일텐데 그 모자라는 부분만 이야기 하나봅니다.

그 차가 가진 장점을 먼저 이야기하고 다소 모자라는 점을 이야기해주면 좋겠습니다.

제게는 맛있는 차만 있는데 말입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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