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새벽편지에서 퍼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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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090928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어제는 이미 지나갔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으며 오늘은 늘 나와 함께있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늘 지금이라는 시간과 함께 있지만 마음은 지난 시간과 다가올 시간에 매여 살지요.
그 때 그럴 걸...앞으로는 이렇게 해야지하고....
이미 저질러 놓은 일을 수습하고 막연한 미래의 기대에 마음을 뺏겨사는 어리석은 자신을 봅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나머지 자투리 시간을 쓰고 마는 게 저입니다.
그러면서 지난 시간이 만들어 놓은 현실을 타박하느라 제대로 하는 일이 없지요.
발은 지난 시간에 묶여있고 마음은 앞날에 가 있으니 정작 해야할 일에는 헛손질을 합니다.
어제는 어제는...내일은 내일은...이런 얘기 이외에 지금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이어진 일의 결과를 지금 바꿀 수 없고 지금 하는 일이 만드는 게 내일인데...
지난 시간에 사 두었던 차를 오늘 마시면서 만족스러워 하는 이가 있습니다.
'이런 차를 왜 마셔?'하면서 오늘 손에 쥔 차를 타박하는 이도 있습니다.
앞으로 마실 차를 고르느라 애를 쓰는 이도 있지요.
보이차를 마시는 이는 시간과 섞이면서 달라지는 막연함에 지금 마실 차를 찾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냥 지금 마셔서 만족할 수 있는 차를 선택하십시오.
차맛을 모른다고 무조건 남의 말을 믿고 그 맛에 나를 맞춘다면 그것이 옳은 것일까요?
지금 마시는 차가 늘 좋을 수 있는 현명한 차마시기를 찾으십시오.
그게 차를 마셔서 얻어지는 행복입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