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짧은 차 이야기

아름다운 차인들

무설자 2009. 1. 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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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

 

 

 

"의인은 무슨 의인입니까?
그냥 일상에 일어나는 일을 했을 뿐입니다."


어학연수를 하던 중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고 이수현씨의 관해 묻는 질문에

"이수현씨는 의로운 일을 하고 목숨을 잃은 것이고
저는 제가 하는 일이 그것이었을 뿐입니다."

이 말은 2003년 열차에 치일 뻔한
아이를 구하다 두 다리를 잃은
김행균씨가 모 일간 신문의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현재는 역곡역장으로 있으면서
우리가 생활하는 그 일상과 전혀 다를 바 없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마치 초가집 담 밑에서 따스한 햇살을 받아
오순도순 공기놀이하는 동네 아이들의 모습처럼...

사고 이후 두 발목을 크게 다치고
한쪽 다리를 절단한 김행균씨의
아픔을 잠시 생각해봅니다.

사고 순간 얼마나 아팠겠습니까?
하루하루가 얼마나 고통스러웠겠습니까?

하지만 이 모든 극한 아픔과
수많은 절규를 외치며 지나온 시간들을
김행균씨는 담담하게 '일상'이라는 표현으로
자신을 한 마디로 정리해버렸습니다.
해가 뜨고 해가 지는 순리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듯....

자신에게 맡겨준 일과를
오늘도 소리 없이 다하고 있는 이 모습!
얼마나 귀합니까?

바로 우리 대한민국의 대다수 사람들은
김행균씨가 생각하는 일상의 생활!
그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 아닙니까?
귀하기만 합니다.
아름답기만 합니다.


- 소 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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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습을 저는 이렇게 정의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일상은 너무나도 큰 '위엄' 입니다.
가까이 가기에는 너무나도
평범한 '장엄' 입니다.





김행균씨도 새벽편지 가족입니다.
오늘 본인의 사연을 보실 수도 있겠지요?
이 또한 당신에게는 '일상'의 순간이겠지요?


- 대한민국은 당신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

 

사랑밭 새벽편지에서 퍼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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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에세이 차이야기 090123

아름다운 차인들

 

 

 

보이차를 알아간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냥 차호에 차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우려마시면 그만일 것 같은데 종류도 많고 가격도 천차만별인 보이차는 구매하는 것 조차 어려우니 말입니다. 몇 년동안 보이차를 마셔왔지만 여전히 좋은 차가 어떤 것인지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러 경로로 손에 들어온 차를 마시면서 썩 나쁜 차는 많지 않다는 건 확실합니다.  온라인으로 만나는 분들이 추천하고 보내오고 만남을 통해서 얻은 차들은 검증을 거친 차이기 때문이지요.  만약 혼자서 차를 마시면서 구했다면 시행착오를 많이 거쳤을 것입니다.

 

좋은 다인들과의 교분이야말로 올바른 차생활로 가는 지름길임을 알게 됩니다. 온라인에서 알게 된  다우들께서 이득이 없는데도 좋은 차를 나누어주고 조언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 아름다운 다우들 중에는 카페를 운영해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차를 마시려고 하는 사람들이 좋아서 차에 대한 정보나 지식을 아낌없이 내놓습니다. 근래에는 좋은 차까지 나눔해주시니 머리를 숙이게 됩니다. 카페를 통해 차를 판매하는 분들이 이익을 추구하는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오로지 좋은 차를 구매하고자 하는 분을 위해 기대에 부응하는 차를 공급해야하는 의무도 있지요. 그렇지만 가끔 그 신뢰를 무너뜨리는 좋지않는 차로 인해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아직 시중에 보이차를 취급하거나 배우는 곳이 적은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카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저도 모 카페에서 차를 구매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중국차를 마시게 되었지요. 그 카페의 부산 지역모임을 만들면서 다연회의 다우님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우리 다연회 다우님들이 거의 다 그 카페를 떠나 매월 다연회 다회를 기다리지요.

 

그 카페가 너무 상업성이 짙게 흘러가니까 실망을 많이 하게되었기 때문일테지요. 상인이기보다 차인으로 먼저 다가가겠다는 캐치프레이어를 걸고 운영을 해주는 카페가 있어 너무 좋습니다. 차를 판매하는 분이 상인인 건 틀림없지만 차를 구입해서 마시는 사람의 입장을 잊지 않겠다는 마음을 읽어봅니다.

 

그동안 가입되어 있는 카페들의 카페지기님들을 만나서 차를 마시기도 했습니다. 차처럼 베풀기를 즐기며 사시는 분들이라 항상 마음에 담아두게 됩니다. 매일 인사를 나누듯 자판만 두들기면 카페를 찾을 수 있으니 이만큼 소중한 인연이 어디에 있을까요?

 

그래서 저는 카페를 운영하는 카페지기님들과 운영에 참여하는 분들을 아름다운 차인이라 칭하고 싶습니다. 항상 마음에 담아 차를 대할 때마다 생각하고 고마움을 담아 차를 마십니다. 보이차와 만나는 인연을 맺게 했고 늘 좋은 차를 마실 수 있게 해주는 이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담아 차 한 잔 올립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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