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짧은 차 이야기

웃는 보이차와 우는 보이차

무설자 2008. 6. 1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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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과장인 안우서씨는
회사에 입사한 지 10년째이고
30대 후반의 나이를 향해 치닫고 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갓 회사에 입사했을 때
패기 넘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위기' 와 '구조조정' 이라는
말만 나오면 눈치 보기에 바쁜 만년대리였다.

남들은 주5일제 근무라고
자기계발이니 여행인 운동이니
다들 바쁘게 움직이는데,
그는 항상 몸이 무겁고 피곤해서
주말이면 이불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행운은 항상 다른 사람에게만 일어나고
똑같이 일을 해도 이상하게
다른 사람이 더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아
그는 세상이 원망스러울 뿐이었다.

'내게도 돈 많은 부모가 있었으면,
마음 좋은 상사가 있었으면,
말 잘 듣는 후배가 있었으면,
잘생긴 외모로 태어났으면...'

그의 매일매일은 서운함과 부러움으로
가득 차 삶의 의욕이라고는
도통 느낄 수가 없었다.

그런 그가 갑자기 달라졌다.
굳었던 얼굴이 조금씩 펴지면서,
가끔씩 부하 직원에게
감사와 칭찬의 말도 해주고
어설프지만 재미있는 유머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부하 직원들 앞에서
농담이라고는 하지도 않고,
분위기만 급속하게 얼린다고 해서
별명이 '얼짱(얼음짱)' 이었다.

지금은 비즈니스 협상 테이블에서도
웃길 줄 아는 수준으로까지 발전하였다.

웃음이 늘어나면서 팀 분위기도
완전히 바뀌어 사무실은 활력이 넘쳤고,
진행하던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과장으로
승진도 하게 되었다.

물론 집안에도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 이요셉(한국웃음연구소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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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그 사람의 마음과 삶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
삶에 찌든 얼굴,
실의에 가득 찬 얼굴이 있는가 하면,

열정과 기쁨에 가득 찬 얼굴과
삶의 희망으로 가득 찬 얼굴도 있습니다.





- 이제 새벽편지 가족은 웃기 시작합니다. -

==============사랑밭 새벽편지에서 퍼 옴

 

무설자의 짧은 차 이야기 080618

웃는 보이차와 우는 보이차

 

차로 '누부야'의 인연을 맺은 열화당의 묘불님 차살림-다음카페 갤러리번 사진

 

 

어제 한 다우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제가 짧게 써서 올리는 이 글의 팬이십니다

아직 얼굴은 한번도 뵌 적이 없지만 마음은 한없이 깊은 사이(?)랍니다

 

보이차를 참 좋아하지만 노차를 먼저 시작했기에 차생활이 참 어렵답니다

차를 배우는 선생님이 계셔서 그 분의 가르침대로 차를 마셔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큰 고민에 빠지셨다고 하네요

 

아시다시피 보이차는 후발효의 특성때문에 모으는 재미가 있지요

그러다보니 꽤 많은 양의 생차를 그 선생님이 시키신대로 사서 보관하고 되었답니다

그런데 그 차가 꽤 시간이 지났는데도 후발효가 제대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거지요

 

차값도 제법 들인 차인데 후발효가 잘 진행이 되지않는 차라면 문제가 있지요

그러다보니 그 선생님에 대한 믿음까지도 문제가 생기신 겁니다

결국 보이차 때문에 사람에 대한 신뢰도 함께 무너지게 된 것이지요

 

많은 돈을 써서 모으게 되는 묘한 투자심리가 보이차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냥 즐겁게 마시는 차와  투자 개념의 소장하는 차를 생각해보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藏茶는 보이차가 가지는 또다른 재미지만 그만큼 실망도 감수해야 하는 것이더군요

 

그래서 제가 전도하는 '숙차 재밌게 마시기'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했습니다

모으는 차는 욕심이 내재되지만 나누는 차는 '베풀되 베푼다는 마음도 가지지 않는 보시의 마음'이 함께 합니다

내가 마셔서 즐겁고 그차를 쉽게 나눌 수 있으니 그 또한 행복한 차입니다

 

비싼 차라면 나누기가 쉽지 않습니다

싸고 좋은 차라면 쉽게 나누며 차마시기를 권해줄 수 있지요

보이차라는 이름의 생차와 숙차의 차이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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