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이야기

차로 인연이 된 다우께 드리는 기도

무설자 2008. 5. 2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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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080801

차로 인연이 된 다우께 드리는 기도

 

 

 

 

주님!

제가 평상시에 얼마나 나눌 줄 모르는 강퍅한 마음이었으면 이런 사랑을 통해 나를 돌아보게 하십니다

그 분은 바쁜 일상일 텐데 정성으로 포장하고, 우체국까지 가는 수고를 다해 차를 보냈을 테지요

나누고자 하는 이 분의 마음을 기억해 주시고

더 많은 것을 나눌 수 있는 삶의 풍요로움과 더 넉넉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복을 주소서

주님의 부족한 계집종도 나누고자 하는 마음으로 살 수 있도록 복된 마음 허락하소서

 

 

제가 가지고 있는 몇 종류의 차를 이제 막 보이차를 시작한 분께 보내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그 차를 받으신 다우께서 이렇게 기도문을 쪽지로 보내왔습니다.

보내는 저는 여분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지만 받으신 분은 고마움을 마음에 담아

 

참 부끄럽습니다.

보낸 것에 비해 이렇게 큰마음을 전해주시다니요.

저는 주변에서 늘 많은 것을 받고도 변변히 고맙다는 표현도 하지 못하고 사는데 이렇게 큰마음을 받았습니다.

 

아래로 흐르는 물처럼 선배님들께 받는 것을 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께 나누어 주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진 차는 귀하거나 비싼 게 아닌 소소하지만 필요한 분이 있어서 조금 나눈 것에 불과합니다.

적은 물질을 나누고 큰마음을 받으니 부끄럽지만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이 기회에 저도 작은 기도문을 써 봅니다.

 

차로 인연이 닿은 다우님께 드리는 기도

 

저도 나눔 받은 차를 마실 때면 보내주신 분들과의 깊은 인연을 생각해 봅니다

차를 주고받으며 쌓이는 도타운 정이 차를 마시면 마음으로 전해져 옵니다

제게 차를 나누어 준 분들은 아마도 준다는 마음 없이 보내주셨을 것입니다

돌아보니 차 한 잔 우려 머금으면 느껴지는 따뜻함은 보내주신 그 분의 정이었나 봅니다

제가 차를 나누며 쌓일 수 있는 공덕이 있다면 차와 인연 맺는 분들과 나누겠습니다

미욱한 제가 정성으로 올리는 차 한 잔을 받으소서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