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이야기

차의 별칭 7가지

무설자 2008. 5. 4.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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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080504

차의 별칭 7가지

 

차가 이렇게 멋진 별칭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오늘 알게 되었습니다.

다인들의 대명으로 쓴다면 아주 적합하리라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고 대명을 바꾸실 분들은 제 허락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ㅎㅎ

 

이제 그 멋진 이름을 한번 살펴봅시다.

우선 이글의 근거는 다음 카페 불교인드라망의 '慧心鏡' 님 쓴 글에서 가져왔습니다

 

1. 감후(甘侯):

이렇게 이름을 붙인 분은 차를 이렇게 '달콤한 군주'로 부르면서 차를 가볍게 여기고 함부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타일렀다고 합니다

이처럼 멋진 표현이 있을까요?

세상의 달콤함이 그 종류도 많겠지만 차가 주는 달콤함만 못할 것입니다.

아무리 마셔도 질리지 않는 그 끝 없는 달콤함입니다.

 

2. 삼백(森伯)

숲에 있는 나무 중에서 가장 어른이라는 뜻 같은데요.

차나무의 위치를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세상의 나무잎이 차처럼 대접받는 게 있을까요?

낮은 곳에서는 티벳의 천막 안에서 소박한 그릇에서 양젖과 함께 끓여지는 수유차로, 높은 곳에서는 청조의 황제 곁에서 황금 잔에 담겨지는 그런 위치입니다.

낮은 곳에서도 높은 곳에서도 차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입니다.

 

3. 청우(淸友):

말 그대로 '맑은 벗'이라는 별칭입니다.

벗인데 맑은 벗이라면 어떤 존재일까요?

그 벗과 함께 있으면 내가 맑아집니다.

그런 벗이 있다면 늘 함께하고 싶겠죠?

그게 늘 우리 곁에 있는 차입니다.

 
4. 낙노(酪奴):

좀 특이한 별칭인데, '락'(酪)자가 젖끓인 물이나 과즙을 끓인 물을 뜻하므로, 낙노는 '젖동'(乳童)이라는 뜻으로 풀 수도 있겠습니다.

달콤함이라는 표현의 가장 높은 이름인 낙을 붙여 그렇게 나를 편안하게 해주는 보조자라는 뜻입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이름입니까? 

 

5. 소독신(消毒臣):

말 그대로 '소독을 해주는 신하'라는 뜻인데, 차가 모든 음식의 독을 풀어주는 존재라는 뜻을 강조한 것입니다.

이건 아주 차의 효능을 제대로 이름으로 붙인 것이네요.

내 몸과 마음의 불순물을 다 떨쳐내는 역할을 해주니 늘 우리 곁에서 애를 많이 쓴다는 거룩한 이름입니다


6. 척번자(滌煩子):

'번거로움을 털어내는 님'이라는 뜻의 별칭인데, 아주 철학적인 의미를 느끼게 하지요?

차를 마시면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차로 인해 형성되는 주변에 내가 함께함으로서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차, 그릇, 자연환경, 차의 역사 그리고 다인들이 나를 일상의 번거러움을 잠시라도 잊게 합니다.

 

7. 불야후(不夜侯):

차가 정신을 맑게 하여 잠을 줄이게 한다는 뜻에서 붙인 것 같습니다.

즉 '밤이 잊게하는 군주'라는 뜻일까요?

그래서 그는 가끔 차를 '잠을 깨우는 스승'이라는 뜻으로 '파수자'(破睡子)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잠을 줄여 배움을 이루려는 많은 분들이 좋아할 이름 아닙니까?

 

 

자 이 정도면 다인들의 호나 대명으로 쓴다면 얼마나 멋있겠습니까?

이제 신청을 해 보시지요.

심사해서 이름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