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짧은 차 이야기

차벗이 있으신지요?

무설자 2008. 4. 1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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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짧은 차 이야기 080410

차벗이 있으신지요?

 

다음카페 갤러리번 풍설님 사진

 

카페에 글을 쓰다보니 많은 다우들과 교분을 맺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가까이 사는 분의 집을 찾아 차를 마시는 기회를 가지기도 합니다.

차를 통해 사람을 만나다는 것은 참 희유한 인연입니다.

차를 마신다는 것만으로 주고받음이 없이 마주 앉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살아가면서 사람을 많이 만나지만 부담이 되는 자리가  대부분이지요.

일 없이 누군가를 만나기는 참 어려우니 외로움이 병이 됩니다

식구 없이 혼자 살아가는 사람이 자꾸 늘어나니 왜 이런 세상이 되었나 싶습니다.

 

술자리도 대포 한 잔 같이 나누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행복한 사람입니다.

술을 마시자는 게 아니라 가벼운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필요한 자리지요.

술집은 널려 있으니 쉽게 그런 자리를 가질 수 있어 보이지만

정작 시간을 청할 사람이 잘 없습니다.

 

차 한 잔을 나누는 자리는 어떻습니까?

퇴근 길에 일없이 차 한잔 하자고 부를 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새 차가 들어온 날 다우가 있어 그를 불러 그 차를 같이 마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울할 때나 좋은 일이 있어서 차한잔 하지고 부를 벗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좋은 차라 할지라도 차 한 잔 나눌 다우보다 못합니다.

혼자 마시는 차가 가장 좋다고 하지만 그 차를 마시며 나누는 얘기가 더 소중할 때도 있습니다. 

'어떤 차를 마시느냐?'가 아니라 '어떤 얘기를 나누느냐?'로 함께 할 수 있는 벗을 떠 올려봅니다.

 

이번 휴일에 차 한 잔 나누자며 부를 벗이 있으시나요?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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