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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짧은 차 이야기 080409
문향聞香
문향聞香이라는 말을 들어 보셨는지요?
차를 마시면서 향기를 맡는 겁니다.
중국다구에는 문향배가 따로 있지요.
길이가 긴 대롱을 잘라 만든 것 같은 잔입니다.
찻물을 먼저 문향배에 붓고 곧 찻잔에 옮겨 따릅니다.
그러면 문향배에 묻은 찻물에서 나는 향을 맡는 겁니다.
그냥 잔에 따른 찻물에서는 향이 잘 느껴지지않는데 찻물을 따른 빈 잔에서는 느껴집니다.
문향배를 쓰는 경우는 잘 없으니 개완을 쓸 경우 뚜껑을 이용합니다.
보통 차만 마시고 향은 잘 느끼지 않습니다.
특히 반발효차는 차마다 독특한 향이 아주 향기롭습니다.
보통 과일향이나 꽃향기를 많이 느낄 수 있지요.
육계에서 진하게 올라오는 사과향에 아주 반해 자주 마시게 됩니다.
보이차는 향이 있으나 다른 차에 비해서 미미하지요.
숙차나 제대로 묵은 노차는 문향배를 써도 향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생차의 경우 햇차는 그 독특한 향을 음미할 수 있습니다.
지금 소장하고 있는 햇생차를 우리면서 개완뚜껑에 묻어있는 향을 한번 느껴 보십시오.
생차가 익어가면 맛은 부드러워지면서 독특한 풍미로 변해가지만
향은 점점 사라집니다.
그러면서 코로 맡던 향이 입안으로 목에서 올라와 코 안에서 느껴지게 되지만
실제로 그 향을 감지할 만큼 진하지는 않더군요.
입맛으로만 즐기던 차를 향을 더하게 되면 아주 다양한 차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문향,
차를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입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