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반건축사사무소 68

단독주택 얼개짜보기 프롤로그 2-외롭지 않게 살 수 있는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을까?

靜中動의 運氣로 푸는 단독주택의 얼개짜기 프롤로그 2 - 외롭지 않게 살 수 있는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을까? 단독주택을 지어서 살아보려고 하는 이유는 아마도 ‘우리식구’만의 행복한 주거생활을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아파트 생활의 갑갑함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단독주택에 대한 막연한 바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파트를 벗어나 살기가 어렵기에 잔디가 깔린 마당이 있는 그림 같은 집은 부러워 할 대상일 뿐이다. 그러면 단독주택을 지어 사는 사람들은 그들의 바람대로 행복하게 살고 있을까? 아마도 단독주택에 살아보니 정말 행복하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경치 좋은 곳에 전원주택을 지어서 살아보려는 꿈을 꾸다가 막상 실행에 옮기려고 하면 우리집의 얼개를 짜기가 쉽지..

단독주택 얼개 짜보기 프롤로그-두 가지 키워드, ‘우리집’과 ‘손님’

靜中動의 運氣로 푸는 단독주택의 구성, 세 영역으로 나누어 얼개 짜기 프롤로그 단독주택을 구성하는 두 가지 키워드, ‘우리집’과 ‘손님’ 아파트를 기성품집이라고 한다면 단독주택은 맞춤집이라 할 수 있다. 기성품집에서는 우리 식구의 삶을 온전하게 담아내는데 부족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세상에 둘도 없는 ‘우리 식구들만의 우리집’에서 살기 위해 맞춤집을 지으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우리 식구의 삶에 딱 맞는 맞춤집으로 ‘우리 집‘을 지을 수 있을까? ‘어떤 집이라는 모양새’는 전문가가 해결해 주겠지만 ‘어떻게 살 집이냐는 쓰임새‘는 건축주가 조목조목 잘 정리해내야 한다. 이렇게 살고 싶다는 ’우리집‘의 얼개를 잘 짜서 건축사에게 전달해야만 온전한 맞춤집으로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심한재의 구들 들인 한실韓室 / '우리집'으로 짓는 단독주택 心閑齋이야기 4

‘우리집’으로 짓는 단독주택 心閑齋이야기 4 심한재心閑齋의 구들 들인 한실韓室 심한재를 일본 중목조로 짓는 장점 중의 하나였던 공기 단축은 수포로 돌아갔다. 3개월 정도로 잡았던 공기工期가 4개월을 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지붕 마감재로 선택한 금속판 공사의 자재도 일본에서 들여왔는데 일의 난이도와 일본 장인匠人의 관심으로 일본에서 직접 작업을 해주기로 했었다. 일본 장인의 일정을 고려하다보니 공기에 차질이 생기게 된 것이었다. 심한재의 지붕 모양이 좌우대칭이 아닌 이형異形인지라 시공이 예사롭지 않아서 경험이 많은 장인匠人도 어려운 공사라고 했다. 공사를 맡은 시공사의 대표도 지붕 공사를 하는 내내 까다로운 설계라며 시공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설계자도 현장에 자주 나와서 시공 과정을 살펴야만 다음 설계 작..

외관이 드러나고 공간이 나타나다 / '우리집'으로 짓는 단독주택 心閑齋 이야기 3

‘우리집’으로 짓는 단독주택 心閑齋이야기 3 외관이 드러나고 공간이 나타나다 공사중인 집과 완성 이미지인 투시도를 비교해보니 실루엣이 제 모습에 가까워진다 심한재는 중목구조로 공사가 진행되니 현장을 갈 때마다 진행되는 공정이 금방 금방 달라진다. 골조공사가 한창이더니 벽체와 지붕이 덮어지고 단열공사까지 금방 마무리되었다. 설계자 입장에서 너무 좋은 건 설계도대로 변경 없이 집이 착착 지어진다는 점이다. 주택을 스무 채 이상 설계를 해서 지었지만 설계자와 의논 없이 현장에서 변경되는 것을 피할 길이 없었다. 감리자가 현장에 상주하지 않으므로 시공자와 건축주가 협의해서 바꾸어 버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외장 마감재와 인테리어를 임의대로 변경하고 디테일이 살아나지 않아 작품으로 승화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

상량식에서 / "우리집'으로 짓는 단독주택 심한재 이야기 2

‘우리집’으로 짓는 단독주택 심한재 이야기 2심한재 상량식上樑式에서  지난 2월 5일에 중목구조를 골조로 해서 짓고 있는 양산시 원동면의 심한재心閑齋의 상량식이 있었다.  상량식(上樑式)은 목조 건물의 골재가 거의 완성된 단계에서 대들보 위에 대공을 세운 후에 최상부 부재인 마룻대(상량)를 올리고 거기에 공사와 관련된 기록과 축원문이 적힌 상량문을 봉안하는 의식이다. [위키백과]  건축주께서 공사와 관련된 기록을 준비해 왔고 대들보에 붓으로 상량문을 써서 올렸다. 의식은 별도로 올리지 않고 건축주와 설계자가 대들보를 고정시키는 핀을 박아 넣는 것으로 형식을 삼았다. 시공자가 크리스천이라서 그런지 기공식과 상량식을 간소하게 하고 말았는데 내 입장에서는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기공식은 토지신께 고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