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반건축사사무소 68

우리집을 짓는 이유-무설자의 '우리집'으로 짓는 단독주택이야기 2

‘우리집’으로 짓는 단독주택 이야기 2 우리집을 짓는 이유는 하나, 오로지 행복해지기 위해서 옷, 밥, 집과 글, 약은 만든다고 하지 않고 짓는다고 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얻어야 할 꼭 필요한 세 가지를 짚어서 의식주라고 한다. 특히 이 세 가지에 짓는다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정성을 들여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짓다’를 사전에서 찾으니 ‘재료를 들여 밥, 옷, 집 따위를 만들다’로 나와 있고 약을 만들고 시를 쓰고 농사를 하다로 이어져 풀이가 되어 있다. 결국 지어야 하는 대상은 허투루 만들어서는 안 되고 마음을 내어 정성을 다해야 함을 알 수 있다. 지어서 쓰지 않고 만들어서 파는 것을 돈으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세상이 요즘이다. 정성을 다해 지어야 마음이 들어가고 입고 먹고 쓰는 사람에게도 좋..

집,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곳-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다가구주택 짓기2

무설자가 풀어내는 다가구주택 설계 이야기-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다가구주택 짓기 2집,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지는 곳    우리는 누구나 집에 산다.바깥에서 지내다가 집으로 가는 게 아니다.집에서 지내다가 잠깐 밖으로 나간다.바깥에서 잠시 볼 일을 보고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그래서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지는 곳, 그곳이 집이다. -이갑수 산문집 '오십의 발견'   다우와의 첫 만남은 집을 지으려고 하는 한다는 인사만 나누고 헤어졌었다. 그리고 다음 주, 다우는 설계 중인 도면을 가지고 찾아와 다시 자리를 했다. 두 번째 자리였지만 다우와의 만남이라 차를 마시면서 얘기를 나누다 보니 오랜 지기처럼 편안한 분위기로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먼저 집 짓기를 시작하게 된 연유부터 얘기를 들었다. 다우가 살고 있던..

집 이전의 집, '우리집'이라는 사회성 / 무설자의 행복한 삶을 위한 집 이야기8

무설자의 행복한 삶을 위한 집 이야기8 집 이전의 집, '우리집'이라는 사회성 보통 휴일을 집에서 보내는 사람들은 무엇을 하며 하루를 지내는 것일까? 한 주 동안 쌓인 먼지를 없애느라 집안 구석구석 털고 닦는 청소와 세탁 바구니에 가득 쌓여있는 빨랫감을 처리하는 게 우선 이리라. 그러고 나면 식구들이 기대하는 점심 식사가 주방에서 준비되느라 맛있는 냄새가 집 안 가득 퍼지고 있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친구를 초대해서 수다를 떨며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회포를 풀고 있는 집도 있겠다. 단독주택 설계를 계속하다 보니 요즘 사람들이 집에서 보내는 휴일의 일상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생각해 보니 아파트에서 지내는 일상은 다 그렇고 그럴 것이라는 생각에 궁금해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평일에..

사람을 쫓아내는 집, 불러들이는 집- 무설자의 행복한 삶을 위한 집 이야기 4

무설자의 행복한 삶을 위한 집 이야기 4 사람을 쫓아내는 집, 불러들이는 집 김 정 관 나의 첫 주택 작업이었던 부산 해운대 ‘관해헌’의 건축주가 새 집을 지어야 한다며 찾아왔다. 이십 년을 그 집에 살다가 집을 팔았다며 양산에 집터를 잡았다고 했다. 관해헌은 거실을 사랑채처럼 본채에서 떨어뜨려 배치해서 마치 정자에서 해운대 먼바다가 보이도록 설계가 된 집이다. 집을 지을 당시 건축주는 건설회사 임원이었다 보니 업무상 밤늦게 귀가하는 일이 잦았다. 그런데 집이 다 지어지고 나니 밖에서 하던 밤모임(?) 장소가 집이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런 기적(?) 같은 일을 보고 관해헌을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손님을 불편 없이 집에서 맞을 수 있다는 특별한 라이프스타일이 아파트에서 살았을 때와 다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