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반건축사사무소 74

2013년 부산국제건축문화제 시민건축대학 초청강연회 제3강, 세상에서 하나 뿐인 우리 집짓기

2013년 부산국제건축문화제 시민건축대학 초청강연 제3강, 강연원고 세상에서 하나 뿐인 ‘우리집’ 짓기 도반건축사사무소 김 정 관 왜 집을 ‘만든다’고 하지 않고 ‘짓는다’ 했을까? -정성을 들여 만들어야 행복할 수 있는데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이 되는 세 가지 요소인 의식주인 옷과 밥, 집은 ‘만든다’라고 하지 않고 ‘짓는다’라고 쓴다. ‘짓다’라는 말을 어디에 쓰는지 사전에서 살펴보니 ‘사람의 의식주와 관련된 것을 재료를 들여 만든다.’라고 되어 있다. 하필이면 의식주와 관련된 것에 ‘짓는다’라고 쓰는 것에 흥미를 가지게 된다. 또 ‘글’을 짓고 ‘약’을 짓고 ‘농사’를 짓는 것이니 ‘짓다’를 붙이는 목적어는 생활의 근본이 되는 의식주와 함께 정성을 다해서 해야 하는 일에 ‘짓다’를 붙여서 쓰..

관해헌4-집을 지어 올리며

무설자의 단독주택 이야기 관해헌(觀海軒) 4-집을 지어 올리며 집을 지어 올리며 어떤 형태로 하여 구성된 평면과 조화롭게 할 것인가? 정자의 경사지붕이 중앙에서 다시 솟구치고, 2개층의 안채동의 볼륨이 어울리지 않으니 연결하는 주방식당부에서 키를 훨씬 키워 타워를 만든다. 물탱크부분을 의장적으로 강조하여 좌우의 어울리지 않는 두 곳을 거느릴 수 있도록 하여경사지붕의 다양함을 균형으로 극복했다. 대지의 주변이 어수선하고 대지에 인접하여 공동주택이 있으므로 복잡한 입면이나화려한 재료를 쓸 경우 오히려 어색하게 된다.최소한의 선으로 단순화 시키고 가장 기능적인 재료를 쓰기로 결정한다. 외단열마감으로 결정하고 건축주에게 재료에 대해설명을 드리자 의외로 흔쾌히 응해주었다. 기능적으로는 우수한 재료지만 재료의 질감..

관해헌3-대지에 집을 앉히며

무설자의 단독주택 이야기 관해헌(觀海軒) 3-대지에 집을 앉히며 집을 앉히며 길로 나앉은 대지, 바다로 시선을 줄 수 있는 터이니 조금 더 돋우어 정자를 만든다. 높은 곳에 정자처럼 집을 앉혀 바다를 볼 수 있는 터, 이 집 주인은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보다. 아니 이런 여건을 찾아낼 수 있는 건축가를 만날 수 있는 게 더 큰 복이 아닐까? 도로에서 마당까지 6미터 높이로 들어 올렸다. 대문을 열고 마당까지 계단으로 걸어올라가기는 수고스럽겠지만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 바다를 볼 수 있으려면 그 정도는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거실은 마당에서 일미터를 더 들어 올렸고 침실은 대지의 깊숙한 곳으로 숨겨서 앉혔다. 일층에 안방과 침실, 이층에는 아이들방이 두개, 서재와 가족실이 들어간다. 길에서..

관해헌2-바다를 거실로 당겨오다

무설자의 단독주택 이야기-관해헌2 觀海軒 - 바다를 거실로 당겨오다 하염없는 생각으로 바다는 이미 내마음에 들어 왔고, 대지는 발 아래 내려앉아 있다. 다시 대지로 돌아와 껑충 키를 키웠다. 마음을 열어 바다를 보며 대지를 다시 본다. 산의 능선 상에 위치한 대지, 길은 대지의 남쪽에 있는데 그 길에서 축대 위의 학교를 보았다. 학교에서 바다가 보이니 대지를 얼마나 들면 바다가 보일까? 학교에서 우리 대지를 내려다보니 맞은 편에 키 큰 소나무숲이 보인다. 소나무 사이로 멀리 낡은 아파트도 보여 바다가 보이지 않으면 주변 여건으로는 대지를 열 수가 없다. 대지의 가까운 주변을 벗어날 수 있을만큼 대지를 위로 울려야 한다 만약 이 집에서 바다를 볼 수 있도록 한다면 이 땅의 가치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남..

관해헌1-해운대, 바다가 보이지 않는 땅에서

무설자의 단독주택 이야기-관해헌1 관해헌 -해운대, 바다가 보이지 않는 땅에서 대지위치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지역지구 : 자연녹지.일반주거지역 대지면적 : 588M2(177.87평) 건축면적 : 116.52M2(35.25평) 연 면 적 : 286.40M2(86.64평) 건 폐 율 : 19.82% 용 적 률 : 32.81% 규 모 : 지하1층, 지상2층 설 계 : 김정관 茶를 우리며 숙우에 물을 붓는다. 한껏 끓인 물을 천천히 부어 식힌다. 덜 끓여 낮은 온도로 써도 안되고 너무 끓여도 못 쓴다. 물의 기운이 다스려질 정도로 끓여서 써야 찻잎과 잘 교합되어 좋은 차를 낼 수 있는 것이다. 건축사는 작품이 될만한 작업을 만나면 열정을 한껏 높인다. 하지만 잘 삭혀야만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