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을 지어서 살아 보려고 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계획을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고 만다. 단독주택을 지어 살고 있는 분들은 너무 깊이 생각하는 게 실행에 옮기는 걸림돌이라고 말한다. 일리 있는 말이지만 집을 짓는다는 걸 짧은 생각으로 할 수 있을까? 단독주택만 수십 채를 설계했지만 이번 작업은 다른 집에 비해 특별하게 힘이 들었다. 대지 조건도 그러했지만 건축주가 꼭 집을 지어서 살아야 할 이유 때문이기도 했다. 그려서 지우고, 다시 고쳐서 그리는 작업을 몇 번을 반복했는지 모른다. 이제 쉽지 않았던 설계를 마무리하고 시공 일정을 조율하면서 그동안 이루어졌던 과정을 돌아본다. 공사에 앞서 설계, 설계 작업 이전의 생각 단독주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