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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절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까닭은?

오래된 산사에 가면 왠지 편안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굳이 불교를 종교로 가지지 않은 사람들도 그런 편안함을 찾아 산사를 찾는다고 한다. 누구에게나 주는 편안함은 어떤 연유에서 그런 것일까? 절이 있는 곳은 명당이라고 한다. 큰 산에는 이름을 들면 알 수 있는 명찰이 다 있다. 그 자리에 절이 없으면 오히려 제대로 경치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이 그야말로 자연스럽게 앉아있다. 명당이라는 용어는 풍수지리에서 연유가 된다. 풍수지리는 요즘까지도 묘 자리를 잡을 때 쓰는 것이라고 알아서 상당히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기 쉽다. 묘 자리를 잡는 것은 음택 풍수라고 하여 조선시대에 와서 유교의 영향으로 매장을 위한 좋은 자리를 잡는데 많이 쓰이다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원래 풍수는 고을 터를 잡고 집을 지을 때 사람..

짜증내지 않고 여름 보내는 방법

덥다고 덥다고 더워 죽겠다며 온통 난리를 피우고 있다. 집을 버리고 계곡으로, 바닷가로, 동네 한 쪽 어귀 바람 많이 부는 쪽으로 자리를 펴고 잠을 청하는 이들로 부산하다. 아무리 춥다고 해도 문 꼭 닫고 난방만 제대로 하면 살만한 겨울이 그립다고들 하며 아우성을 지른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이 여름을 짜증내지 않고 넘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아주 유명한 스님의 테이프에서 법문으로 들은 얘기이다. 듣고 보면 너무 간단한 더위를 이기는 방책인데 모르면 불쾌지수 최고로 이 여름을 보내게 된다. ‘여름이니까 덥지’하고 받아들이면 그만이라는 말씀이다. 아, 그렇지. 여름이니 더운 것은 당연한데 이 간단한 이치를 받아들이지 않으니 불쾌지수가 높아져서 아무 것도 아닌 일인데 참지 못하고 큰 다툼으로 ..

갈림길에서 길을 묻다

17년 전인가? 큰 결정을 해야했었다.대학을 졸업하고 5년차에 막 접어들었을 때였다. 사무소를 옮겨야 하나? 아니면 있던 곳에서 적당히 개기다가 건축사 시험을 보아야 하나를 고민하고 있었다. 있던 사무실에서 개기면 5년 차니까 시험 준비를 하다가 6년 차에 시험을 치면 되고, 사무실을 옮기면 새 환경에 익숙해질 때까지 시험 준비는 불가능할 것 같았다. 건축사 자격증이 벼슬처럼 여기던 시절이었지만 그 욕심보다는 일에 더 목이 말랐다. 있던 사무실에서 일을 제대로 익히기가 어렵다고 판단하여 1년 차를 보냈던 곳에 다시 가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마음처럼 몸을 움직이기도 쉽지는 않았다. 그래서 대학 선배님을 찾아 뵈었다. 2년 선배였지만 2년이라는 시간차를 떠나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분이었다. 어쩌면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