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 995

차를 마시니 벗이 그립다

무설자의 짧은 차 이야기 080520 차를 마시니 벗이 그립다 보이차를 마시기 시작한지 3년 째 되던 해에 작은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또 다른 큰 행복을 느꼈답니다. 입원 중 며칠 글을 올리지 못하는 사이에 그 궁금함을 전한 분들을 통해 제 일이 알려졌었나 봅니다. 제 글을 읽는 카페의 다우님들로부터 답지한 쾌유기원 글들이 병원치료보다 명약이었지요^^ 마음에 담고있지만 만나지 못해 전하지 못하는 정, 바쁘게 사는 우리네 삶의 슬픈 단면입니다. 그렇지만 인터넷은 그 장벽을 넘어갑니다. 소식이 카페로 올려지자 랜선 다우들이 쪽지로 댓글로 짧은 인사로 안부를 물어 왔습니다. 쾌유를 기원하는 마음이 담긴 글이 올라올 때마다 수시로 저를 행복하게 했습니다. 제가 드리는 답은 고맙다는 말과 함께 기회가 되면 차 한잔..

일 주일에 하루 스승인데...

거울 같은 선생님 초등학교 5학년 때 일이다. 난 하루거리란 이름의 학질(말라리아)에 걸려 학교도 못 갈 정도로 앓아 누워있었다. 나의 소식을 어떻게 들으셨는지 담임선생님께서는 약을 사들고 십리나 되는 길을 걸어서 방문 한 것이었다. "이것 먹고 빨리 낳아야 돼, 그래야 학교 오지." 선생님이 한마디에 나는 눈물이 글썽거렸다. 어려운 시절 나의 가정형편은 너무 어려웠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일하며 학교를 겨우 다녔다. 소풍날도 도시락을 못 싸가서 선생님의 도시락을 같이 먹기도 했다. 김밥을 입에 넣고 흐르는 눈물을 삼키며 나는 다짐했다. '나중에 선생님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지.' 이렇게 다짐한 나는 자라서 결국 선생님이 되었고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치긴 했지만 부족한 선생님으로 남아 ..

보이차와 함께하는 평생친구

백결선생의 검소함 * 백결선생 [음악가, ? ~ ?] 신라 자비왕 때의 거문고의 명인 몹시 가난했으나 오직 거문고만의 사랑하여 모든 희로애락을 거문고로 풀었다. 거문고로 방앗공이 소리를 낸 일화로 유명하다. 그림 : 김판국 화백 - 인간의 행복은 물질에만 있지 않습니다. - 사랑밭새벽편지에서 퍼 옴 무설자의 짧은 차 이야기 080511 보이차와 함께 하는 평생 친구 주변에 물어보면 보이차는 아직 환상의 차입니다. 사무실을 찾는 분들에게 '이차가 보이차입니다'하면 이 비싼 차를 하면서 황감해 합니다. 보이차가 그런 차입니까? 숙차라면 한편에 5만원 정도면 마실만한 차를 살 수 있습니다. 병차 한 편이면 두세달이상 즐길 수 있는 차인데 아직 그런 환상의 차라니요. 이 차를 주변에 알리는 것이 저의 작은 일입..

보이차를 마시며 남는 것은?

무설자의 짧은 차 이야기 211011 보이차를 마시며 남는 것은? '무엇을 남기고 사느냐?' 건축사라는 창작이라는 분야의 직업을 가지고 사는 저에게는 이 명제가 참 중요합니다. 단순히 먹고 살기위해 필요한 돈을 해결하는 것 뿐 아니라 작가로서의 자신을 드러내는 결과물을 평가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름을 남기기 위한 삶이나 재물을 남기기 위해 사는 게 보통 사람들이겠지만 이름과 재물은 허상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백년 이상 거론되는 이름은 몇이나 되며 재물은 어떠합니까? 사람들의 입에서 아름답게 거론되는 이름과 재물은 또 얼마나 될까요? 그렇다지만 누구나 관심을 두는 것은 역시 이름과 재물입니다. 이름 석자를 바위에 새기기도 하고 끝없는 욕심으로 재물을 쌓아가지만 그 모든 것은 시간과 함께 허물어지고 ..

부모님께 차 한잔 올리며

아름다운 손 이 손을 보십시오. 거칠고 투박하고 못생긴 손입니다. 하지만 이 손이 처음부터 못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처음엔 세상에 그 어느 누구의 손보다 아름답고 고운 손이었습니다. 이 고운 손이 투박한 손으로 바뀌게 된 이유는 바로 지금의 우리를 위해서였습니다. 나라를 위해, 가족을 위해 평생 일만 하시다가 이처럼 거친 손으로 변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 투박한 손은 이제 이 세상에서 그 어느 누구의 손보다 위대한 손이 되었습니다. - 소 천 - --------------------------------------- 오늘은 어버이 날입니다. 핸드크림을 하나 구입하십시오. 그리고 저녁에는 일찍 들어가셔서 부모님의 ① 손을 꼬옥-잡고 ② 마사지 한 번 하십시오. 응어리 녹아내리는 소리가 들릴 겁니다. -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