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이야기 234

心閑齋, 한옥의 전통을 잇는 사랑채를 들이다-‘우리집’으로 짓는 단독주택 心閑齋이야기 5

‘우리집’으로 짓는 단독주택 心閑齋이야기 5 心閑齋, 한옥의 전통을 잇는 사랑채를 들이다 심한재 공사가 준공이 기약 없이 늘어지니 건축주는 속이 탄다. 시공자가 정성을 다해 짓느라 늦어지는 공기를 독촉할 수 없지 않는가. 평생 살 집을 짓는데 몇 달 늦어지는 것이 대수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건축주는 미리 잡아둔 이사 계획이 복잡해졌다. 집을 세 채 짓고 저승에 가면 무조건 천당행이라는 얘기가 있다. 집을 짓는 일이 얼마나 힘 들고 어려운 일이기에 지옥체험이라는 비유를 드는 것일까? 심한재 건축주는 공기가 늘어진 것 말고는 그다지 힘든 일은 겪지 않았으니 전생에 공덕을 많이 쌓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유월 중에는 준공검사를 받을 수 있겠지만 외부 공간 공사는 건축주가 직접 해야 하므로 실제 준공은 언제가 될지..

심한재의 구들 들인 한실韓室 / '우리집'으로 짓는 단독주택 心閑齋이야기 4

‘우리집’으로 짓는 단독주택 心閑齋이야기 4 심한재心閑齋의 구들 들인 한실韓室 심한재를 일본 중목조로 짓는 장점 중의 하나였던 공기 단축은 수포로 돌아갔다. 3개월 정도로 잡았던 공기工期가 4개월을 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지붕 마감재로 선택한 금속판 공사의 자재도 일본에서 들여왔는데 일의 난이도와 일본 장인匠人의 관심으로 일본에서 직접 작업을 해주기로 했었다. 일본 장인의 일정을 고려하다보니 공기에 차질이 생기게 된 것이었다. 심한재의 지붕 모양이 좌우대칭이 아닌 이형異形인지라 시공이 예사롭지 않아서 경험이 많은 장인匠人도 어려운 공사라고 했다. 공사를 맡은 시공사의 대표도 지붕 공사를 하는 내내 까다로운 설계라며 시공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설계자도 현장에 자주 나와서 시공 과정을 살펴야만 다음 설계 작..

외관이 드러나고 공간이 나타나다 / '우리집'으로 짓는 단독주택 心閑齋 이야기 3

‘우리집’으로 짓는 단독주택 心閑齋이야기 3 외관이 드러나고 공간이 나타나다 공사중인 집과 완성 이미지인 투시도를 비교해보니 실루엣이 제 모습에 가까워진다 심한재는 중목구조로 공사가 진행되니 현장을 갈 때마다 진행되는 공정이 금방 금방 달라진다. 골조공사가 한창이더니 벽체와 지붕이 덮어지고 단열공사까지 금방 마무리되었다. 설계자 입장에서 너무 좋은 건 설계도대로 변경 없이 집이 착착 지어진다는 점이다. 주택을 스무 채 이상 설계를 해서 지었지만 설계자와 의논 없이 현장에서 변경되는 것을 피할 길이 없었다. 감리자가 현장에 상주하지 않으므로 시공자와 건축주가 협의해서 바꾸어 버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외장 마감재와 인테리어를 임의대로 변경하고 디테일이 살아나지 않아 작품으로 승화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

김해 카페-봉황1935, 과거가 현재를 반성하게 하는자리

과거가 현재를 반성하게 하는 자리 김해 카페-봉황 1935 김해는 가야의 고도이다. 가야가 전설이 아니라 역사로 인정된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이젠 엄연한 삼국이 아니라 사국시대로 기록된다. 하지만 땅 속의 유물이나 왕릉이외는 가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 5가야 중 금관가야의 도읍지로만 유물이나 유적지를 찾아내고 국립박물관까지 세웠다. 하지만 가야시대 이후의 역사는 없었을까? 통일신라, 고려, 조선, 일제를 거쳐온 흔적은 다 무너지고 묻혀 있어도 관심이 없다.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과거는 일제 식민지 시대를 거쳐온 근대이며 반성할 일도 새겨두어야 할 일도 많다. 그런데 근대의 흔적은 일제를 지워버리고 싶어서 그런지 허물어지고 있는 것을 막지 않는다. 과거를 기억하고 공부해야만 미래에 부끄럽지 않은 현재를..

상량식에서 / "우리집'으로 짓는 단독주택 심한재 이야기 2

‘우리집’으로 짓는 단독주택 심한재 이야기 2심한재 상량식上樑式에서  지난 2월 5일에 중목구조를 골조로 해서 짓고 있는 양산시 원동면의 심한재心閑齋의 상량식이 있었다.  상량식(上樑式)은 목조 건물의 골재가 거의 완성된 단계에서 대들보 위에 대공을 세운 후에 최상부 부재인 마룻대(상량)를 올리고 거기에 공사와 관련된 기록과 축원문이 적힌 상량문을 봉안하는 의식이다. [위키백과]  건축주께서 공사와 관련된 기록을 준비해 왔고 대들보에 붓으로 상량문을 써서 올렸다. 의식은 별도로 올리지 않고 건축주와 설계자가 대들보를 고정시키는 핀을 박아 넣는 것으로 형식을 삼았다. 시공자가 크리스천이라서 그런지 기공식과 상량식을 간소하게 하고 말았는데 내 입장에서는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기공식은 토지신께 고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