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이야기 234

돈만 주면 살 수 있는 아파트와 내가 지어서 사는 단독주택은 무엇이 달라야 할까?

靜中動의 運氣로 푸는 단독주택의 구성, 세 영역으로 나누어 얼개짜기-프롤로그 돈만 주면 살 수 있는 아파트와 내가 지어서 사는 단독주택은 무엇이 달라야 할까? 아파트로 대표되는 공동주택이 끝없이 지어지고 있다. 공동주택의 시작은 단독주택이 여러 채 모인 저층 연립주택이었다. 하지만 이제 해운대의 엘시티는 백 층에 가까운 ‘울트라 슈퍼’ 초고층 공동주택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부산의 도심을 거의 점령해 가고 있는 수십 층의 초고층 공동주택에 사는 사람들은 그 ‘하늘집’에서 행복할 수 있을까? 진화하지 않고 퇴화되는 ‘집’인 아파트 과거의 판상형 아파트가 경관이 아름답지 못하다고 해서 부산시에서는 경관심의에서 탑상형 빌딩스타일을 권장했다. 하지만 판상형과 다르게 탑상형 아파트는 집안에 바람이 제대로 통하지 ..

집이냐 짐이냐-건축물의 외장재 선택은 디자인보다 유지관리가 우선 되어야 한다

집이냐 짐이냐? -건축물의 외장재 선택은 디자인보다 유지관리가 우선되어야 한다 아내가 경영하는 카페인 ‘에피소드인커피’ 정원에는 두 평도 채 되지 않는 목재 데크가 깔려 있다. 카페 실내공간과 정원을 완충하는 매개공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카페를 오픈했을 때는 옥외 테이블을 놓고 정원에서 커피를 마시는 자리였다. 흡연석이 금지된 지금은 테이블을 둘 수 없어 의자만 있지만 세상에서 둘도 없는 분위기의 흡연 공간으로 쓰고 있다. 데크의 소재는 목재인데 방부목이라지만 썩지 않는 건 아니다. 방부처리를 했기에 방부목이라는 이름을 썼겠지만 소재가 천연목재인지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목재를 건축물의 외부에 구조재나 치장재로 쓰기 위해서는 다른 재료보다 더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사실 목재는 내구성에서 비와 ..

심한재, 준공에 부쳐-'우리집'을 지키는 처마가 나온 경사지붕 / '우리집'으로 짓는 단독주택 心閑齋이야기 7

‘우리집’으로 짓는 단독주택 心閑齋이야기 7 心閑齋, 준공에 부쳐 -‘우리집’을 지키는 처마가 나온 경사지붕 우리 식구가 살 집을 단독주택으로 지어서 살고 싶은 꿈을 꾸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꿈도 못꾸냐며 책도 보고 인터넷으로 집을 살피며 수많은 집을 구상하는 사람도 많다. 이루지 못할 꿈은 허망하므로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집’을 꿈꾸는 사람들은 아파트에 살고 있더라도 우리집만이 가지는 일상을 누리면서 산다. 건축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서 단독주택을 지어 ‘우리집’에서 행복하게 살겠다는 꿈을 현실로 이루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 중에는 여유 있는 집을 짓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애써 모은 돈으로 우리집을 짓는다. 집을 짓기 위해 준비한 자금은 그야말로 천금..

심한재, 마당으로 '우리집'을 말한다-'우리집'으로 짓는 단독주택心閑齋이야기6

‘우리집’으로 짓는 단독주택 心閑齋이야기 6 심한재心閑齋, 마당으로 '우리집'을 말한다 -한옥은 마당, 일본집은 정원, 중국집은 중정 건물부분 공사는 거의 다 되었으나 조경 등주변공사는 건축주가 천천히 마무리하기로 해서 새집이 생경스러워 보인다 온전히 모습을 갖춘 심한재心閑齋라는 당호의 집이 세상에 드러났다. 심한재를 옷 입은 모습에 비유해 보면 넥타이를 매지 않은 편안한 정장을 한 모습이라고 할까? 다르게 보면 이른 봄에 하얀 셔츠에 화사한 스웨트를 걸친 캐주얼 복장 같기도 하다. 자연 속에 담긴 집이라 편안하게 캐주얼을 입은 모습이라고 보는 것이 좋겠다. 아직 마당과 연못이 있는 작은 정원, 뒷마당 등의 집 주변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매화나무는 원동면에 꼭 심어야 해서 규정대로 식재를 했다. 연못..

사찰건축, 아직도 조선시대인양 목조기와집을 고집하고 있으니

사찰 건축, 아직도 조선시대인양 목조기와집을 고집하고 있으니 우리 동네에 있는 절에 불사 마무리가 한창입니다. 기존의 세 동은 외형을 기왓집을 본 따 철근콘크리트로 짓고 페인트로 마감했습니다. 사찰 전체 부지는 넓지 않는데 다층으로 짓고 지붕은 기와를 올리지 않고 콘크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