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이야기 234

단독주택 심한재, 집 둘러보기-프롤로그

心閑齋, 집 둘러보기- 프롤로그 대지위치 :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면 설계자 : 건축사 김정관 (도반건축사사무소), 실무담당 김지인 설계기간 : 2017, 4~2017,12 시공자 : 니드하우스 (대표 유창민) 공사기간 : 2018, 1~2018, 7 구조 : 삼나무 중목조 입주 후 한해가 더 지나서 건축주께서 건축관계자를 초대해서 심한재 집들이 자리를 가지게 되었다. 삼나무 중목구조로 지은 심한재는 골조, 외장재, 창호, 금속지붕재까지 자재는 물론 시공과정까지 일본의 집짓는 방식으로 지어졌다. 공기가 예정기한에서 두 달이나 넘기게 되었는데 그건 오로지 시공사의 시공에 대한 열정때문이었다. 시공사인 니드하우스 대표께서 의부로 모시는 일본의 匠人이 직접 지붕공사를 맡아서 하는 등 심혈을 기우려 집이 지어졌다..

거실에 벌레가 자꾸 기어들어와요 - 첫 번째, 거실의 바닥높이

거실에 벌레가 자꾸 기어들어와요 단독주택을 지으며 간과해서 후회하는 열 가지 – 첫 번째, 거실바닥의 높이 단독주택을 지으면서 사소하게 여기고 넘겨 버리면 집을 짓고 살면서 두고두고 후회하게 되는 게 의외로 많다. 사람을 두고 잘 생기면 다 용서할 수 있다는 우스개가 있다. 가볍게 지나치는 사이라면 그 말이 맞을 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배우자를 선택한 때 용모를 우선으로 두면 실實보다 과過가 많다는 건 살아보면 알게 되지 않는가? 아파트는 살다가 이사해야 할 일이 생기면 팔고 옮겨가기가 쉽지만 단독주택은 그렇지 못하다. 단독주택을 지어서 산다는 건 노후를 그 집에서 보낸다는 작정을 해야 하는 만큼 소소한 불편도 없도록 꼼꼼하게 챙겨야 할 것이 많다. 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밖에서 일을 보는 시간보다 ..

단독주택을 지으면서 간과하면 후회할 열 가지 - 프롤로그

단독주택을 지으면서 간과하면 후회할 열 가지 - 프롤로그 잔디가 깔린 넓은 마당, 연못에는 수련이 꽃을 피운다. 잘 가꾼 정원에는 온갖 꽃들이 철마다 피어나는 ‘우리집’, 우리 식구가 오순도순 행복하게 사는 단독주택을 꿈꾸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몇 년씩 집터를 보러 다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아파트에 갇혀 사는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껴 전원생활을 준비하며 귀촌, 혹은 귀농학교를 다니며 시간과 정성을 다해 집짓기에 나서는 사람이 많다. 요즘은 꼭 전문가가 아니라도 얻고자 하는 정보를 찾아낼 수 있는 요지경을 누구나 가지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키워드만 입력하면 그에 관련된 정보가 끝없이 제공되는 스마트폰이 그것이다. 정보 검색에 있어서도 문서로 읽기가 귀찮으면 전문가가..

단독주택이 "우리집'이 되어야 함에 대하여-2017 부산건축제 개막강연 원고

단독주택이 ‘우리집’이 되어야 함에 대하여 - 2017 부산국제건축문화제(주제-Living in the City) 개막강연 원고 김 정 관 우리는 누구나 집에 산다. 바깥에서 지내다가 집으로 가는 게 아니다. 집에서 지내다가 잠깐 밖으로 나간다. 바깥에서 잠시 볼 일을 보고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지는 곳, 그곳이 집이다. -이갑수 산문집 '오십의 발견’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지는 곳, 그곳이 집이다.’ 집에 대한 정의가 이보다 더 명쾌할 수 있을까? 집은 일상의 시작점이자 종점이다. 누구에게나 하루 일과를 마치면 돌아갈 곳은 ‘집’ 일 수밖에 없는데 그 ‘집’을 잃고 방황한다. 밤 열 시 경이면 식구들이 모두 집에 있어야 할 시간인데 아파트 단지를 돌아보면 불이 켜지지 않..

외로움이라는 병, 그리움이라는 약

외로움이라는 병, 그리움이라는 약 김 정 관 올 겨울이 춥다고 하더니만 세밑 추위가 장난이 아니다. 오늘처럼 꽁꽁 얼어붙은 날엔 아랫목에 엉덩이를 붙이고 만화책을 보던 어린 시절이 그리워진다. 추우면 추운대로 더우면 더운 대로 계절이 그러니 하면 마음의 갈등은 없는데 덥다니 춥다니 하면서 투덜대는 게 사람이다. 이런 날에는 따스한 차 한 잔 하기에 딱 좋고 차향에 빠져들다 보면 누군가 그리워진다. 이 그리움의 대상은 누구일까? 추운 날에는 향이 짙은 홍차나 암차를 마시는 게 제격이다. 잔으로 전해오는 온기도 좋지만 오롯이 느껴지는 차향에 유난히 차맛이 좋게 다가온다. 더운 날에는 만사가 귀찮지만 추우면 무엇을 해도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물론 방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에 한정되지만. 차향에 묻어서 문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