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이야기/행복한 삶을 담는 집 이야기 51

집 이전의 집, '우리집'이라는 사회성 / 무설자의 행복한 삶을 위한 집 이야기8

무설자의 행복한 삶을 위한 집 이야기8 집 이전의 집, '우리집'이라는 사회성 보통 휴일을 집에서 보내는 사람들은 무엇을 하며 하루를 지내는 것일까? 한 주 동안 쌓인 먼지를 없애느라 집안 구석구석 털고 닦는 청소와 세탁 바구니에 가득 쌓여있는 빨랫감을 처리하는 게 우선 이리라. 그러고 나면 식구들이 기대하는 점심 식사가 주방에서 준비되느라 맛있는 냄새가 집 안 가득 퍼지고 있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친구를 초대해서 수다를 떨며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회포를 풀고 있는 집도 있겠다. 단독주택 설계를 계속하다 보니 요즘 사람들이 집에서 보내는 휴일의 일상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생각해 보니 아파트에서 지내는 일상은 다 그렇고 그럴 것이라는 생각에 궁금해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평일에..

창(窓), 불이 켜져야 빛나는 존재-무설자의 행복한 삶을 위한 집 이야기7

무설자의 행복한 삶을 위한 집 이야기7 창(窓), 불이 켜져야 빛나는 존재 창窓의 존재 의미를 생각해 보자. 창은 실내 공간을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환기, 채광, 일조, 조망의 목적으로 외벽을 뚫어내어 설치한다. 그다음으로는 예쁜 집을 만들기 위해, 즉 아름다운 외관을 디자인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래서 건축물의 창은 사람 얼굴로 보자면 눈에 해당되니 안에서 밖을 보는 기능보다 외관을 꾸미는 디자인 요소로 우선시되는 것이 보통이다. 창을 만들 때 우선순위를 따져보면 당연히 기능적인 부분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설계자의 디자인 의도를 따라 외관을 구성하는 요소로 쓰이고 만다. 그러다 보니 전면을 모두 창으로 내기도 하고 동, 서쪽 벽에 큰 창을 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너무 넓은..

디자인이 눈에 띄는 집을 짓고 싶으신가요?-무설자의 행복한 삶을 위한 집 이야기6

무설자의 행복한 삶을 위한 집 이야기6 디자인이 눈에 띄는 집을 짓고 싶으신가요? 마음먹고 단독주택을 지으려는 사람은 대체로 어떻게 하면 색다른 집을 지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는가 봅니다다. 인터넷을 통한 정보검색은 물론이고 주택관련 책을 여러 권 구입해서 뒤져보지만 마음에 꼭 드는 집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푸념하는 분이 많더군요. 우리집을 이색적으로 짓게 되면 주목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집이 가져야 할 보편성을 세세히 따져보지 않으면 일상생활에서 불편하게 살아야 할 함을 안고 살아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단독주택의 얼개는 집집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비슷해 보이는 집이 많아 보입니다. 일층에는 거실과 주방, 안방이 자리하고 이층에는 방이 두 개 정도 들어가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구성이라..

열두 평짜리 작은 집에서 읽어낸 행복 이야기

무설자의 에세이 집 이야기 150203 열두 평짜리 작은 집에서 읽어낸 행복 이야기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껴 아파트에서 벗어나서 전원에서 살고 싶은 꿈을 꾸는 사람이 많습니다. 닭장이라는 표현을 하면서도 벗어날 대안이 없어 아파트에 살 수밖에 없는 게 이 시대 사람들의 현실입니다. 전원 생활을 그리워 하지만 도시를 벗어 나기가 쉽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이미 익숙해진 삶에 순종하고 말지요. 그렇지만 용기있는 젊은이들은 귀농을 감행하고 직장 생활을 끝낸 중년들은 귀촌을 결심해서 단독주택을 지으려고 합니다. 도시에서 시골로 삶터를 옮겨 살아보면 땅을 밟고 산다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됩니다. 바쁘게 살아온 생활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느리게 살아야 하는 시골 사람으로 변한다는 게 애당초 가당치 않..

처마가 없어서 박복한 집?-무설자의 행복한 삶을 위한 집 이야기 5

무설자의 행복한 삶을 위한 집 이야기 5 처마가 없어서 박복한 집? 나무로 지은 한옥은 수백 년 세월을 지내면서 지금도 집으로 제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니 의아스럽다 못해 신기하기도 합니다. 철근콘크리트로 짓는 요즘 집은 백년은 고사하고 몇 십 년만 지나도 보기에도 흉할 뿐 아니라 안전에 문제가 있다며 골치를 싸맵니다. 구조적인 측면에서 재료로 비교하자면 나무가 철근콘크리트에 비해 형편없이 약한데도 어떻게 해서 그럴까요? 부석사 무량수전은 1376년에 지어졌으니 600년이 넘는 세월을 지나 지금도 건재하게 주전각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돌이나 벽돌로 지었다면 모를까 물성이 약한 나무로 지어졌는데도 아름다운 외관으로 집의 기능을 여전하게 다하고 있는 이유가 궁금하지 않은가요? 나무로 만든 집은 백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