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거의 다 아파트에 산다. 단독주택은 대부분 오래된 집이고 최근에 지은 집은 마음먹고 지어서 산다. 아파트에서 사는 우리네 주거생활은 얼마나 만족스러운 지 따져보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하긴 아파트가 좋아서 사는 게 아니라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살 수밖에 없으니 따지고 말고 할 게 없기는 하다. 집이라는 정체성은 사는(living) 곳이 되어야 하는데 지금은 사는(buy) 것이 되어버린 게 현실이다. 우리 조상님들은 집을 한번 지으면 대를 물려서 살았지만 우리가 사는 아파트라는 집은 부동산으로 전락되어 재산 증식 수단이 된 지 오래다. 집을 ‘사는(living) 곳’으로 보고 수십 년을 한 집에서 사는 사람은 가난하고, ‘사는(buy) 것’이라는 걸 일찍 깨친 사람은 집만 몇 번 옮기는 것으로 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