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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맘이 짓는 동녘길 단독주택 1 - 단독주택을 꼭 지으려고 하는 분께

단독주택은 아파트와 다르게 내 의지대로 지어서 살 수 있답니다. 만들어진 집을 돈만 주면 살 수 있지만 선택 요건은 투자 가치가 우선이 되지요. 우리 식구가 행복하게 살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로 아파트를 선택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아파트 분양 광고지에는 입주하기만 하면 무조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문구 일색이지요. 그런데 분양 전단지에는 행복이 넘쳐난다는 문구로 가득한데 신축일수록 행복에서 더 멀어진다는 느낌을 받으니 참 아이러니합니다. 왜 그런고 하니 아파트는 시행자의 이윤에 초점을 맞춰 설계되기 때문이지요. 신축 아파트는 더 높게, 더 많은 세대수로 단지를 만들고, 첨단 제어 시스템이 들어가 더 편리하게 살 수 있게 공급됩니다. 그런데 초고층, 거대 단지에다 첨단 시스템이 들어 있다..

싱글맘이 짓는 동녘길 단독주택 10-집만큼 작은 마당에 담을 넉넉한 행복

단독주택에 지어 살고 싶은 이유가 마당을 밟으며 사는 걸 꿈꾸었기 때문이라는 사람이 많다. 잔디 깔린 마당이 있는 빨간 지붕 집, 저녁이면 연기가 피어오르는 굴뚝까지 있어야 그림이 된다. 그래서 넓은 마당에 잔디가 초록 초록 깔려야 바라던 집으로 그림이 완성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싶다. 마당이 우리 주택의 정체성인 걸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처럼 마당에 진심인 집을 가진 나라는 없을 것이다. 어느 나라나 할 것 없이 실내 공간 위주로 집을 쓴다. 다른 나라의 단독주택은 외부 공간을 정원으로 꾸미거나 중정을 두어 채광이나 통풍을 위한 역할을 도모할 뿐이다. 우리나라 주택의 원형은 조선시대 한옥에서 찾으면 되는데 마당의 역할을 주목해 보자. 한옥의 마당은 요즘 집처럼 넓게..

싱글맘이 짓는 동녘길 단독주택 9-욕실에서 들리는 웃음소리

우리나라의 주택은 아파트가 기준이 된다. 최근에 지어진 단독주택을 잡지 등의 매체를 통해 보아도 욕실은 아파트의 그것과 다름없다. 욕조나 샤워기, 세면대, 변기가 한 공간에 들어 있는 욕실은 어느 집이나 별반 다를 게 없다. 아파트 현관 앞에 있는 공용 욕실과 안방 전용 욕실로 다른 공간은 평형에 따라 분위기가 다르지만 욕실은 거의 비슷하다. 원룸에 가도, 중대형 아파트에 가도 욕실만 큰 차이가 없다. 심지어 단독주택에도 다르지 않아서 법으로 욕실을 규정하고 있나 싶을 정도이다. 아파트는 상품이니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단독주택은 건축주가 바라는 대로 달리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그동안 단독주택이나 상가주택 등 주거 건축물을 설계해 오면서 욕실을 다양하게 변화를 주며 작업해 오고 있다. 건..

싱글맘이 짓는 동녘길 단독주택 8 - 넓이보다 깊은 공간의 거실과 주방

옛집에는 없었는데 아파트에 살기 시작하며 얻게 된 공간이 거실이다. 또 주방이 집 안으로 들어오면서 식탁을 쓰게 되었고 이제는 가전제품과 다름없이 나날이 변신을 거듭하는 주방 가구가 눈부시다. 거실과 주방을 하나의 공간으로 쓰게 되는 데는 가족 구성에서 주부라는 말이 사라지게 되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싱크대의 변화는 주방을 쓰는 행위를 힘든 노동이 아닌 가족 모두가 참여하는 즐거운 일로 바꾸고 있다. 가스레인지가 전기레인지로 대체되면서 아일랜드 스타일로 거실을 바라보는 자리로 나오게 되었다. 요리가 벽을 바라보며 하던 외톨이 작업에서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하게 되니 얼마나 즐거운 일이 되고 있다. 주방은 냉장고와 수납장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화사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공간 분위기를 주도하게 되..

다연회 2023년 송년다회 후기-아듀 !!! 2023년, 다우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연회 2023년 송년다회 후기 아듀 !!! 2023년, 다우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3년이 저물어갑니다. 한 해를 보내는 막달인 12월이 아쉬운 분도 있겠고 너무 힘들었던 시간이었다며 어서 지나갔으면 하는 분도 있겠지요.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그냥 12월도 지난 후에 아쉬워하지 않도록 소중한 하루를 보냈으면 합니다. 송년 다회라고 의미를 부여했지만 이달의 찻자리도 지난 열한 번의 자리만큼 즐거운 시간이 되도록 준비했습니다. 송년 다회는 준비된 차에 의미를 두지 않고 우리 다우들의 한 해를 보낸 소회를 들어보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렇지만 오늘 찻자리에서 마실 차도 아주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랍니다. 다연회 송년 다회는 해마다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보니 올해도 잔뜩 기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