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안녕 하세요
답변
주인이 살지 않는 집을 폐가, 관리를 하지 않아 비어있는 집을 공가空家라고 하지요. 폐가는 빈지 오래되어 집으로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이고 공가는 그야말로 비워 놓은 집입니다. 주인이 있으나 제 집은 비워놓고 남의 집이나 집도 없이 떠돌게 되면 그 집은 다른 이가 드나들게 되거나 아예 제집인양 눌러 앉아 주인행세를 하며 살게 됩니다.
흔히 말하는 신이 든다는 것은 나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마음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해 다른 이-영가가 내 몸의 주인행세를 하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겠지요. 그 때 나의 상황은 공가나 다름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폐가는 아예 비어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지만 엄연히 주인이 있는 공가에 다른 이가 눌러앉아 버리면 문제가 되지요.
나의 상태가 폐가廢家 같으면 내가 폐인이니까 상관없겠지만 엄연히 써야하는 집인데 나의 허락도 없이 누가 들어 앉아 주인행세를 하게 되면 이건 큰일이겠지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연히 내가 주인임을 밝히고 객을 쫓아내야겠지요. 그러면 우선 내가 주인임을 밝히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할 것입니다. 분명히 내가 주인인데도 그 사실을 밝히기를 주저한다면 오히려 내가 더부살이를 해야 할 수밖에 없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내 안에 나 이외에 어떤 신이 들려고 한다던지 아니면 이미 들어와 주인행세를 한다던지 다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주인 노릇을 못하니까 그런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경우 누가 그 객을 대신 쫓아내준다면 얼마가지 않아 또 그런 상황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그 일은 당연히 내 스스로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나의 마음을 잘 다져야 합니다. 내가 주인임을 당당히 밝히기 위한 마음을 굳히는 것에 열중해야 된다는 얘깁니다.
우선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진리에 의지하라. 내가 주인공임을 믿고 나 이외에 다른 이에게 의지하지 말라 法燈明自燈明.’의 가르침을 새겨야 합니다. 만약 나 이외의 다른 대상에게 무조건 해결해야 한다고 하는 이가 있다면 그 누구이든 마구니입니다. 부처님조차도 그 누구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시지는 않았습니다.
나의 문제는 내가 만든 것이니 스스로 해결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바로 부처이니까요. 부처란 무엇입니까? 내가 주인이라는 것입니다. 나 이외에 나의 집 주인이 누가 있겠습니까? 그래도 주인의식이 실감나지 않으면 1080배를 한 번 해 보는 겁니다. 1080배가 힘들다며 하기 싫다면 집 주인임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난 다음 굳혀진 마음으로 매일 금강경을 아침저녁으로 독송하고 내가 바라는 바에 대한 실천을 위한 원력을 부처님께 올리십시오. 그리고 무슨 일이든 당당하게 실천해보십시오. 자신이 생기고 반드시 그 성과가 나와서 아마도 지금의 상황은 금방 좋아질 것입니다.
불교를 믿는다는 것은 불상이나 스님께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이나 수행자인 스님의 지도를 받아 올바른 삶을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재를 지내고 내 욕심을 성취하기 위해 비는 기도는 부처님의 가르침과는 정반대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더구나 무당이나 승복을 걸쳤으나 올바른 수행자가 아닌 사람에게 의지한다면 불교를 제대로 믿는다는 것과는 거리가 먼 것이라 할 것입니다. 이 글을 읽고 고개가 끄덕여진다면 이미 그 문제는 반을 해결한 것이요 실천으로 나아간다면 나아간 만큼 해결이 되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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