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다연회

다연회 2022년 11월 다회 후기-대평보이 정기구독 11월의 차를 마시며

무설자 2022. 11. 22. 14:41
728x90

다연회 2022년 11월 다회후기

대평보이 정기구독 11월의 차를 마시며

 

 

헉~~~벌써 11월, 만추를 지나 절기는 입동이라 조석으로 부는 바람이 얼굴을 스치니 찬 기운이 싸하게 묻어납니다. 푸르던 잎새에 노랗고 빨갛게 고운 물이 드는가 싶더니 성질 급한 나무는 바람결에 다 실어보내는군요. 가을이구나 싶어 깊어진 하늘을 올려다보다 고개를 숙이니 길가에는 온통 낙엽입니다.

 

잔치 끝 파장같이 쓸쓸한 11월에 가지는 만추의 찻자리, 다우들의 일정이 더 중한 일이 겹쳐 다섯 분만 참석하게 되어 허전한 마음입니다. 그렇지만 가끔 오붓하게 너덧이 차를 마시면 집중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차 한 잔 우려서 얘기까지 담아 마시고 빈잔을 채우면서 또 긴 호흡까지 음미할 수 있지요.

 

 

11월 다회에는 응관님, 상희님, 서영님, 백룡님과 제가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응관님이 또 다식으로 맛있는 빵을 한아름 안고 오셔서 차로 목을 축이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저녁이면 배살 걱정에 밥을 조금 먹고 마는데 다식이라며 차로 목을 적셔가며 맛있게 먹었네요. 맛있으면 0 칼로리라지요? ㅋㅋ

 

 

11월의 차는 대평보이 월구독차로 다연회의 찻자리를 꾸며 봅니다. 대평보이의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달마다 대여섯 종류의 보이차와 다식까지 챙겨 받을 수 있어서 이 달에는 어떤 차를 마시게 될까 기다려집니다. 숙차 3종, 생차 2종, 노차 1종과 야채스프까지 챙겨 보냈네요. 그 중에 숙차는 필유여경과 프리미엄 숙차 수, 생차는 의방과 마흑을 마셨습니다.

 

 

필유여경은 보이차 보급을 위해 가성비를 높인 숙차이고 수는 프리미엄급 최고급 숙차랍니다. 먼저 필유여경을 우렸는데 日常일상 차로 부담없이 마시는데 무리가 없겠습니다. 그 다음은 수를 시음하는데 다우들이 탄복하면서 숙차의 향미가 이 정도에 이르렀다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숙차는 보이차라고 하니 발효 기술의 진보와 고급 모료를 쓰면서 점점 고품질의 차가 출시되는 것을 '수'를 통해 알게 됩니다.

 

         *출처:대익다도원 저, 《대익보이차》,196~203쪽

고 육대차산의 고수차 중 의방과 이무 마흑 차를 생차로 마셔봅니다. 노반장의 기세에 힘입어 신 유대차산이 대세가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전통 보이차의 흐름을 이어가는 고 육대차산의 차를 간과할 수 없겠지요. 그 중 이무차구는 세분되어 낙수동, 괄풍채, 마흑 등 여러 산채에서 이름을 가진 차가 나오고 있습니다. 마흑차도 누구나 마시고 싶어하는 이무차라 할 수 있습니다.

 

의방차는 특이하게 대엽종이 아닌 소엽종인데 명품 고수차로 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흔히 보이차가 후발효의 특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꼭 대엽종이어야 한다고 하는데 의방차는 소엽종이라도 보이차로 만들 수 있다. 의방차는 소엽종이지만 폴리페놀 성분이 대엽종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고 육대차산 고수차의 특성을 이무 마흑차와 의방차를 마시며 그 향미와 서로 다른 차이를 음미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다섯 명이 마주 앉아 차를 마시자니 차 한 잔 마시고 얘길 나누고, 얘기를 나누면서 또 한 잔 마실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의방차는 부드러우며 단맛이 좋고 마흑은 쓴맛이 받쳐 주면서 단맛이 오래 지속되었다. 두 가지 차가 다 독특한 향미를 보여주니 고수차의 餘韻여운에 흠뻑 빠져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차가 좋아? 다우가 좋아?" 이런 우문에 "차가 있으니 다우와 함께 할 수 있고, 다우와 함께 마시니 차가 더 향기롭다"며 현답을 내리는 11월 다회의 찻자리였습니다.

 

벌써 다음 달은 송년다회를 하게 됩니다. 11월에 마시려고 응관님이 챙겨둔 빙도노채-대평 백문불여일상과 80년대 노산차, 무이산 육계로 송년 찻자리를 가지려고 합니다. 송년다회는 선물나눔 사다리타기 이벤트가 있지요? 정성 들여 선물을 준비하셔서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보십시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