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다연회

다연회 2022년 5월 다회 후기-차 마시기 좋은 날/에피소드인커피 차실

무설자 2022. 5. 1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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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회 2022년 5월 다회 후기

차 마시기 좋은 날


벌써 오월, 봄이 주저 앉고 여름이 에피소드인커피 정원을 넘보고 있습니다. 정원의 꽃이 순서대로 피어나는데 지금은 철쭉이 장미에게 봄을 여름으로 넘기는 듯 합니다. 입하가 지났으니 절기로는 이미 여름입니다.


아쉬운 봄을 붙들고 5월 다회를 맞이합니다. 이번 5월 찻자리는 다우들의 일정이 많아서 여섯 분만 함께 했습니다. 일정이 겹친 상희님, 백공님, 혜원님, 묵향님은 별 일이 아니지만 서영님은 몸을 다쳐서 걱정이지만 6월에는 완쾌해서 볼 수 있길 바랍니다.


저녁은 에피소드인커피에서 김밥과 허니브래드, 다식은 응관님이 쿠키, 산수유님이 술빵을 가져와서 차 마실 배가 따로 없었으면 얘기만 나눌 뻔 했습니다. 배가 부르면 차맛이 덜한데 맛있는 다식과 저녁을 안 먹을 수도 없고...ㅎㅎ

참...산수유님이 나눔해 준 차 걸름망을 써보니 참 좋네요. 고맙습니다. ^^

 


5월 다회 팽주는 원래 혜원님이지만 백룡님이 대신 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찻자리는 백룡님이 즐겨 마시는 차를 함께 하고 마무리는 우리 녹차 우전과 중국 녹차 안길백차 황금아로 비교시음하도록 하겠습니다. 찻자리 인원이 적으면 차 마시는데 집중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ㅎㅎ

 


백룡님이 준비한 차는 '07 맹고차창 교목왕, 백차당 20주년 기념 고차원 청병, '05 중차패 7581 숙전, 항아리에 든 흑차입니다. 교목왕은 맹고차창의 대표차라고 할 수 있는데 빙도모차가 병배된 차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백차당 청병은 기념병답게 깔끔한 단맛과 쓴맛이 조화로워서 다우들의 호응이 있었습니다.

 


고수차가 대세가 된 이후 한국의 보이차 시장은 차창차들은 거래가 뒤로 밀린 분위기입니다. 2015년 경부터 맹해, 해만, 하관, 맹고 차창 등 브랜드 차보다 대평보이 등 우리나라 사람들이 운남성 현지에서 만든 고수차가 대세가 되었습니다. 맹해 7542 등 2000년대 초반 차들은 이제 20년 진기의 준 노차 대접을 받는 지난 시절의 차가 되고 있습니다.


보이차의 흐름은 90년대 이전 차는 노차, 2000년대 초반 브랜드 차는 준 노차,  2010년 전후로는 산지가 표기된 고수차로 나누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이차를 마시는 세대 구분을 90년대 이전 차를 마시는 일 세대, 7542로 대표되는 차창별 브랜드 차를 소장한 2 세대, 산지별 고수차를 해마다 구입하여 마시는 3 세대로 해봅니다.


팽주를 맡은 백룡님은 나이로 보면 다연회의 막내이지만 茶歷차력으로 보면 2 세대에 해당됩니다. 차창 브랜드 차를 많이 소장하고 있어서 요즘 대세인 고수차보다 준노차를 즐겨 마시고 있을 겁니다. 준 노차로 차창 브랜드 차를 마시는 사람과 근래 대세인 고수차를 마시는 사람이 보이차를 대하는 관점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이제 찻자리의 마무리로 우리나라 하동 우전차와 중국 안길백차 황금아 명전차를 비교 시음을 해봅니다. 다연회 다우들은 대부분 보이차를 마시지만 봄차로 우리 녹차와 중국 녹차를 같이 마셔보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안길백차 황금아는 구하기 어려운 차라서 이번 시음은 흥미로운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먼저 개완을 열탕을 부어 데운 다음 건차를 넣고 흔든 다음 차향을 문향해 보았습니다. 안길백차 황금아는 콩 볶은 구수한 향이 나는데 하동 녹차는 코를 자극하는 짙은 향이 납니다. 찻잎의 차이인지 제다 과정이 달라서 그런지 알 수 없지만 황금아에 더 호감이 갑니다.


차를 우리는 물 온도는 60도 가까이 낮춰서 썼습니다. 안길백차는 기온이 23도 이하에서 하얀 싹이다가 그 이후에는 일반 녹차처럼 녹색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황금아는 아미노산 함량이 일반 녹차의 다섯 배 정도라서 제대로 아미노산의 향미를 음미하기 위해 물 온도를 낮추는 겁니다. 하동 녹차는 물 온도를 90도 정도에 우렸습니다.


다우들의 시음평은 아무래도 황금아에 더 좋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차의 종주국인 중국에서도 귀한 차로 대접 받는 차이다 보니 그런 평가가 나오는 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차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하동차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평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6월 다회는 올해 고수차 햇차를 마셔볼 수 있도록 준비해볼까 합니다. 5월 다회에서 뵙지 못한 다우들이 한 분도 빠짐없이 참석할 수 있길 바라면서 5월 다회 후기를 마무리합니다. 아직 코로나가 엔데믹이 되지 못하고 있으니 다연회 다우님들 건강 잘 챙기고 6월 다회에서 반갑게 만나입시더~~~ ^^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