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연회 2022년 유월 다회 후기
2022년 운남의 봄 차향을 대평보이 모차로 음미하다
벌써 올해 전반기가 마무리되는 유월이네요. 코로나 엔데믹이 가까이 왔는지 방역지침이 완화되어 다우 모두 모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수국이 만개하는 초여름 밤 다회, 다우님들이 많이 참석해서 반갑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유월 다회는 묵향님은 저녁에 하는 일로, 상희님은 인생 후반기 공부 일정으로, 백룡님은 갑자기 급한 업무가 생겨서 불참하고 아홉 분이 참석했습니다. 심운님, 금은동님, 청원님은 계속 무단 불참이라 의사를 여쭤보고 정회원에서 빼야 할 것 같습니다. 유월부터 선영님이 정회원으로 적극적인 참석을 하겠다는 의사를 주셔서 반갑게 맞이합니다.
유월 다회에도 맛있는 다식을 준비해 와서 찻자리를 더욱 풍성하게 했습니다. 서영님 떡볶이, 총무 산수유님 산딸기 잘 먹었습니다. ^^
유월 다연회 찻자리 주제는 ‘2022년 햇고수차 모차 시음하기’입니다. 고수차 모차는 대평보이에서 제공받았는데 대평님은 다연회의 든든한 뒷배이십니다. 전국적으로 대평보이의 모차를 필요로 하는 분이 많은데 다연회까지 손을 내밀어야 하니 송구합니다.
거의 운남 전체 산지의 모차가 골고루 제게 왔습니다. 그중에 여덟 군데를 선정하고 다회에서는 네 곳의 모차를 시음했습니다. 석귀, 괄풍채, 의방과 조모수가 유월 다회의 시음차가 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석귀는 빙도에 필적할 수 있는 차이고 의방은 소엽종이지만 공차로 쓰였을 정도로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괄풍채는 대평보이에서 관심을 가지고 만드는 차라서 다우들과 마시고 싶었습니다.
다회 시간 관계상 이 세 종류의 차를 마시고 마무리 대장차로 조모수를 마셨습니다. 祖母樹조모수라는 말 그대로 차산의 차나무 중 할머니이니 얼마나 귀한 차일까요? 毛茶모차로 마시는 보이차, 모차는 긴압보이차와 숙차의 원료라고 보면 되는데 햇모차를 그 해에 마셔보는 기회는 흔치 않다. 운남의 봄기운을 그대로 담고 있는 산지마다 다른 차향을 음미하는 찻자리입니다.
한 가지 모차를 시음할 때마다 다우들의 평을 들으면서 서로 다르게 느끼는 맛이나 공감하는 향미에 대해 얘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보이차를 막 접하기 시작한 선영님의 시음 평을 듣고 다우 모두 놀라게 되었습니다. 보통은 보이차를 시작할 때의 느낌은 이 차나 저 차나 향미를 구분하지 못하는 편인데 차마다 다르게 향미를 표현해 내네요. 넓고 깊은 보이차의 세계에 푹 빠질 다우가 될 분이라 생각됩니다.
다우들의 시음평을 일일이 기록하지 못하지만 특히 마지막으로 마셨던 조모수 모차는 찬사 일색이었습니다. 입 안에서 찻물이 흡수되듯 부드럽기 그지없고 편안하기가 이를 데 없는 향미였지요. 더 할 말이 없고 더할 말이 없이 좋은 차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습니다.
팽주인 저를 빼고 여덟 다우에게 각 6g을 담아 추첨하듯이 전달했습니다. 대장차인 조모수는 막내 다우인 선영님에게 전달되었는데 너무 좋아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답니다. 다회를 마치면서 햇모차를 나눔 해주신 대평님께 고마운 마음을 담아 박수를 보냈습니다.
7월 다회의 팽주는 혜원님이 맡아 차생활과 즐겨 마시는 차를 함께 하며 다담을 나누게 될 것입니다.
유월다회에 참석하지 못한 다우님들 칠월에는 모두 함께 하길 바라며 유월 다회 후기를 마무리합니다.
PS : 7월부터는 다회 요일을 세 번째 금요일 오후 7시로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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