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짧은 차 이야기

보이차 마시기의 홀로 서기

무설자 2021. 9. 2. 10:15
728x90

무설자의 짧은 차 이야기 210902

보이차 마시기의 홀로 서기

 

 

보이차를 마시는 많은 분들이 묻습니다.

언제쯤 되면 보이차를 제대로 알게 될 수 있겠냐고요.

하긴 중국에서도 보이차에 대한 이론은 이견이 많다고 합니다.

그러니 어떻게 보이차를 제대로 알 수 있겠습니까?

 

보이차를 파는 사람과 마시는 사람의 이야기는 차이가 많습니다.

흔히 상술이라고 말하지만 차를 팔기위해서는 맛있다고 할 수밖에 없으니 가려 들어야 하겠지요.

이미 검증되어 있는 차는 가격만 보면 되겠지만 노차는 구입할 때 신중해야 합니다.

 

사실 보이차에 대한 이론에 있어 초창기에는 차를 팔기위해 지어낸 얘기가 많았다고 합니다.

보이차를 파는 분들이 차에 대한 글을 쓴 글을 읽어보면 구입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마셔보면 차소갯글과 마셔본 결과를 대응시키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 휘황찬란한 글에다 보이차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미미한 향미를 어떻게 연결 시키겠습니까?

진기 30년 정도의 노차를 마셔보아도 진향이라든지 회운, 차기를 느끼기가 그렇게 쉽지 않았습니다.

보이차에 대한 표현을 우리말로 써서 향미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보이차를 막 시작하는 다우들에게 얘기하는 기본적인 향미를 이렇게 얘기합니다.  

 

쓴맛, 단맛, 떫은맛이 차의 맛을 이루는 바탕이 되고, 그 중에 신맛 짠맛이 미묘하게 깔립니다.

쓴맛은 생차의 맛을 구분하는 기본이요, 단맛은 숙차의 맛을 좌우하는 바탕입니다.

차의 속성으로 다가오는 쓴맛 단맛과는 별도로 묵힌 차-진년차陳年茶의 오묘한 차향은 쉽게 드러나지 않지요.

 

생차는 마시자마자 단맛-첨미甛味가 다가오고 바로 쓴맛이 느껴지고,

그 뒤를 따라 오는 단맛-회감을 순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숙차에서는 생차보다 쓴맛이 덜한데 폴리페놀 성분이 악퇴발효 과정에서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떫은 맛은 적을수록 좋고 신맛이 나는 차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짠맛은 잘 느껴지지 않는데 아마 맛의 미묘함을 결정하는 요소가 되나봅니다'

 

차향은 찻물에서 잘 맡아지지 않지만 빈 잔에 코를 대보면  즐길 수 있습니다.

햇생차에서는 차향이 많이 느껴집니다만 익어가면 향이 줄어들고 맛이 깊어집니다.

향이라고 표현하기 어려운 코와 입안에 머무는 독특한 내음-회운은 그 차의 특징을 판단하는 요소가 됩니다.

 

오래 묵은 차에서 나는 창고냄새-창미는 당연히 없어야 좋고,  

차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연미도 거부감을 주기 쉽습니다.

금방 만든 숙차에는 숙미라고 하는 독특한 향이 있는데 5년 정도 지나면 거의 사라집니다.

요즘은 발효기술이 좋아져서 햇 숙차에도 숙미가 거의 없어 마시기 좋아졌습니다.

 

 

제가 차를 평가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보이차를 막 마시기 시작한 다우들은 이 정도 얘기로 도움이 되나 봅니다.

보이차는 오래 마셔야 차맛을 즐기는 향미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니 부지런히 마시면서 달라지는 향미를 즐길 수 있길 바랍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