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짧은 차 이야기

보이차를 마시면서 알게 되는 그 무엇

무설자 2021. 9. 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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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짧은 차 이야기 210901

보이차를 마시면서 알게 되는 그 무엇

 

 

보이차를 오래 마시니 이런저런 생각이 흩어졌다 다시 모이곤 합니다

"보이차를 십년을 마셔도 집중하지 않으면 얻는 바가 없다"고 합니다

보이차를 처음 접하면서 사부님이 해 주신 얘기입니다

 

무미 무향에 가까운 차가 바로 보이차입니다

처음에는 맛도 모르겠고 향도 뚜렷하게 맡아지지 않는 차이기에

그냥 마시다보면 알게 된다고 하지만 그건 참 무모하지요.

그래서 보이차는 어느 때가 되면 집중해서 마시는 습관을 들여야 하더군요.

 

녹차나 청차류는 그 맛과 향이 즉시 얼마나 좋은지 다가옵니다.

하지만 보이차는 그 맛과 향을 이것이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이차는 집중해서 깊이를 가늠하며 마셔야 하지요.

그러다보면 그 미묘한 차이를 조금씩 알게되면서 차의 심도를 가늠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차는 이런 맛이니 저 차는 그런 향이란 얘기로는 많고 많은 보이차를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오로지 차의 향미를 깊이로 느끼고 싶으면 집중해서 혼자 들어가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나서 알게 되는 혼자만 알게되는 그 무엇,

그것을 저는 보이차에 대한 작은 깨달음이라고 표현합니다.

 

그것은 누군가 맞거나 틀리다고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내가 결정하는 보이차의 맛과 향,

그것을 누가 대신 말할 수 있을까요?

저의 차사부님은 제게 보이차에 대한 아무런 얘기도 주신 것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분께 저는 보이차의 많은 것을 전해받았습니다.

 

보이차

말로 주고 받기가 참 어려운 차입니다.

그렇기에 함께 마시면서 나눌 얘기도 많은 차지요.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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