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이야기

좋은 차같은 사람

무설자 2019. 8. 2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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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0806

 좋은 차같은 사람



누가 보이차는 무슨 맛으로 마시느냐고 묻습니다

저도 다우님들께 비슷한 질문을  해보겠습니다.

"보이차를 마시면서 어떤 맛을 찾아가시나요?"

 

그건 보이차를 처음 만나면서 맛 본 그 향미가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저같이 급수가 낮은 숙차로 시작한 사람은 아주 평범한 바탕에서 착한(?) 맛을 찾아 갑니다.

만약에 쓴맛이 익어 깊은 맛을 바탕에 깐 노반장이나 노차로 시작한 분은 그 기준이 까칠(?)해집니다.

 

차에 관한 내용으로 이런 저런 글을 써서 올리다보니 차에 대해 많은 분들이 대화를 청해 옵니다.

고백하건데 저는 차 자체를 좋아해서 가리지않고 즐기는 '차 마시는 하마'일 뿐입니다.

식성이 좋은 사람은 음식을 가리지 않고 맛있게 잘 먹듯이 대부분의 차를 맛나게 마십니다.

 

숙차도 워낙 오래 마시다보니 이제 나름대로 맛을 찾는 기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숙차의 미덕은 부드러움과 후한 단맛입니다.

노차에 있는 부드러움과 그 격이 다르긴하지만 숙차도 쓴맛과 어우러지며 단맛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생차는 산지따라, 세월따라 그 복잡다단함이 이루 말할 수가 없지요.

저의 차선배님은 마음에 드는 노차를 만나면 가까운 다우를 청해서 의식같은 자리를 가집니다 

건강한 노차의 맛은 우선 맑고 깊으면서 부드럽습니다

 

노차에서 맑다는 표현은 찻물에 차의 향미가 고이 풀어져 나온다는 것이지요.

노차의 향미가 깊다는 느낌은 좋은 환경에서 세월을 품은 그만큼 차의 개성이 온전하게 드러나는 걸 말합니다.

잘 만들어져 제대로 익은 노차는 어떤 차든 입안을 그득하게 채워 할 말이 없게 만들어 버립니다.

 

좋은 차를 쉽게 가늠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차를 진하게 우려서 입에 잠깐 머금었다가 넘겨보는 것입니다.

거북함이 없이 부드럽게 잘 넘어간다면 좋은 차라고 할 것입니다.

 

사람 또한 부드러움과 달콤함을 바탕으로 깔고

그와 함께 있음으로 할 말이 따로 없어도 좋아서

그만의 개성이 깊게 마음으로 전해져 오는 이를 '좋은 차같은 사람'이라 평해 봅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