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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0806
차 한 잔
"차 한 잔 하시겠습니까?"
"차 한 잔 할 시간 좀 내주십시오."
"차 한 잔 어때?"
이처럼 편한 말이 있을까요?
이처럼 가슴 설레는 말이 있습니까?
이처럼 꺼내기 어려운 말도 없지요.
차 한 잔이라는 늬앙스에 함축된 의미가 얼마나 깊은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그 늬앙스의 골격은 나눈다는 것입니다
나눈다는 마음이 서로 공유되지 않으면 온전한 찻자리는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 말에는 차 한 잔만 하고 나면 다 해결될 것 같은 설레임이 담겨 있습니다.
차 한 잔의 자리에는 나의 바람이 전해질 것 같은 기대가 담겨집니다.
차 한 잔이라는 말에는 그 다음까지 생각할 수 없는 간절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마련된 찻자리는 편하지만 격이 있습니다.
마음대로 말할 수도 있는 자유만큼 잘 들어야한다는 무언의 약속도 담겨 있습니다.
찻자리에서 마시는 것은 茶이지만 담기는 내용은 마음입니다.
차 한 잔하면서
차 한 잔이라는 말에 담겨있는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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