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연회 2019년 6월다회 후기
초여름밤의 다회, 우리들만의 소확행의 자리
-부민동 에피소드인커피 차실
둘쨋주 목요일이 어떤 달은 쉬 오고 어떤 달은 바삐 온다.
유월은 오월이 바삐 가서 그런지 돌아서니 다회가 기다리고 있다.
일정도 바쁘기도 했지만 이삼일에 한번씩 물리치료 받으러 다니다보니 그랬을 수도 있겠다.
목요일 오전부터 몸살 전조가 오더니 점심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아프기 시작했다.
다회는 어쩌나...견뎌볼 요량으로 사무실 내방 한쪽에 방석을 깔고 드러누웠다.
아랫층에 있는 에피소드 사장님이 소식을 듣고는 부리나케 올라와서 병원으로 후송시켰다.
병원에서 링거를 맞으며 다회는 어떻게 하나 생각하다 잠이 들었다.
우리 동네 병원이 신통한지 링거 한병을 맞고 나니 움직일만한 몸이 되었다.
다회는 해야지...낑낑...사무실에 도착하니 6시 가량 되었다
오늘 다회는 백룡님이 팽주를 맡아 찻자리를 진행하기로 한 날이다.
참석 예정 인원은 에피소드인커피 다실 정원인 8명이다.
백룡님이 팽주를 처음 맞는 날이라 기대를 하며 다우들을 기다린다.
오늘 다회는 다식이 풍년이다.
총무 산수유꽃님이 여름의 전령 산딸기를 가져오고 묵향님이 풋완두콩을 쪄오면서 떡까지 쪄서 가져왔다.
이 걸 다 먹으면 에피소드에서 준비한 저녁은 어떻게 먹지?
별 걱정을 다 했나 보다.
에피소드에서 준비한 계란 샐러드 빵에 김밥까지 맛있게 싹 비웠다.
이렇게 먹고 나면 차가 들어갈 배가 남아 있을까? ㅎㅎㅎ
일단 차 마실 배가 있을지 걱정은 뒤로 미루고 백룡님이 팽주 자리에 앉았다.
백룡님은 나이로 보면 에피소드의 막내지만 茶歷으로 보자면 앞 자리에 앉아야 할 것이다.
차의 江湖에서는 순 나이는 소용이 없고 차를 얼마나 마셨느냐 따져야 하니까...ㅎㅎㅎ
백룡님의 블로그에 들어가보면 그의 차이력이 만만찮음을 알 수 있다.
오늘은 반장시리즈로 생차와 숙차를 준비했고 80년대 죽통차도 곁들였다.
이름난 차는 아니지만 백룡님이 즐겨 마시는 차를 함께 마시며 그의 차생활을 엿보았다.
넓고 깊은 보이차의 바다에서 방향을 잡고 흔들리지 않는 차생활을 하려면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야 한다.
보이차는 차를 차별하기 보다 차이를 알게 되면서 차생활의 균형을 잡게 될 것이다.
좋은 차와 그렇지 않은 차를 차별하기보다 수많은 차의 차이를 즐기게 되면 욕심을 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오늘의 차나눔은 무설자가 준비한 대평 고수대전차와 감시우님의 '07 하관 8653 철병, 차송곳이다.
다식으로 배가 부르고 차로 마음이 넉넉해지고 차나눔으로 정을 주고 받는 유월 다회,
이만하면 다연회 찻자리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즐거움이 있는 소확행의 다회이지 않은가?
유월의 팽주, 백룡님 차 잘 마셨습니다.
칠월의 팽주는 혜원님께 부탁드려 볼까요?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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